5강을 노리는 KIA에게 해결이 시급한 과제가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활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27일 기준 33승 44패 1무로 리그 7위에 자리했다. 한 때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등 불안한 행보를 보였던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 후 꾸준히 승수를 쌓아 7위까지 올랐다. 현재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4경기에 불과하다.
국내 선발 투수들이 살아난 것이 KIA 반등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시즌 초 타선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연패에 빠졌지만 최근 7연승을 달리는 등 엄청난 피칭을 선보였다. 여기에 차명진, 홍건희, 김기훈 등 올 시즌 새로운 얼굴들이 KIA의 선발진을 꿰찼다. 5월 KIA의 평균자책점은 5.82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4.93로 1점 넘게 내려갔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여전히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제이콥 터너는 16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5.36, 조 윌랜드는 16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5.17으로 고전 중이다. 시즌 초반 방출 위기를 겪었던 이들은 박 감독대행 체제 후 잠시 페이스를 찾았지만 6월이 되면서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터너는 지난 15일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6⅓이닝 5실점, 21일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6월 4경기에 출전해 3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8.18에 달했다.
윌랜드 역시 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윌랜드는 지난 19일 SK 와이번스전에서 6이닝 5자책점을 기록했고,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⅓이닝 동안 6자책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됐다.
이들에 대한 교체설도 돌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시즌 도중 급하게 투수를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KIA는 외국인타자 헤즐베이커를 대신해 터너를 영입하면서 교체카드 한 장을 소진했다. 두 선수 중 한 명 밖에 교체할 수 없는 상태라 여러모로 KIA로선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일단 박 감독대행은 외국인 투수 듀오에 대해 교체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6일 키움전을 앞두고 “(윌랜드와 터너에 대한) 교체 의사는 아직 없다. 전반기까진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보겠다”며 “가을야구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믿고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믿음을 보여주고 있는 박 감독대행을 위해 이제는 두 선수가 보답할 차례다. 두 선수가 부진을 극복해낸다면 KIA는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