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참사 부산대 미술관 외벽, 애초 부실시공”

“붕괴 참사 부산대 미술관 외벽, 애초 부실시공”

기사승인 2019-07-02 09:27:33

지난 5월 외장 벽돌이 붕괴된 부산대 미술관 외벽이 애초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2일 국과수로부터 이러한 감정서를 받았다며 결과를 토대로 당시 시공사 대표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정서에 따르면 미술관 외장 벽돌을 고정하는 철 구조물이 부실하게 설치됐다. 시공기준을 명시한 표준 시방서상 외벽 수직 앵커는 90㎝ 간격, 수평 하중 철근은 50㎝ 간격으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미술관 1∼3층 외벽과 달리 외장 벽돌이 떨어진 4∼5층은 수직 앵커와 수평 철근이 없거나 표준시방서보다 넓게 띄엄띄엄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과수는 미술관 준공 당시(1993년 9월) 시방서를 부산대가 보관하고 있지 않아 표준시방서를 기준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관을 지은 건설사는 폐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선 해당 건설사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미술관 공사 경위와 공사 감리·감독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부산대가 지난해 시행한 미술관 정밀점검 결과를 압수한 경찰은 시설과 관계자를 상대로 건물 유지보수와 관리 실태도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대 미술관은 지난해 처음 실시된 정밀점검에서 비교적 안전한 B등급을 받았다.

부산대 외벽 붕괴 사건은 지난 5월21일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동보미술관 건물 외벽 벽돌들이 갑자기 떨어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사고로 건물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미화원 A씨(68)가 떨어진 벽돌 더미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5층 건물인 동보미술관 한쪽 벽면 중 4~5층 벽면 벽돌 수백개가 한꺼번에 떨어져 A씨가 미처 피할 겨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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