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에 있어 명장면을 ‘한일 군사정보호협정’을 둘러싼 난상토론이었다고 19일 밝혔다. 또한 미국이 한일 관계회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정동영 대표는 1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를 삭제할 경우, 탈락시킬 경우 우리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갱신 못 한다라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자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며 “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집단 토론이, 난상 토론이 진행됐다”면서 “5대 대표 회동 말고 이 초안을 가지고 와서 이 초안을 놓고 왜 이게(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빠졌느냐, 이거 넣어야지...굉장히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정치는 이렇게 해야 된다라는 느낌을 가졌다”라고 덧붙였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한국과 일본이 2016년 11월 23일 군사정보 직접 공유를 위해 체결한 협정으로, 협정 체결 과정에서 국민적 거센 반발이 있었다.
정 대표는 “화이트리스트는 청취자분들 잘 아시겠지만 이게 일본이 27개 나라에 대해서 안보상 신뢰 국가라고 지정을 해서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혜택 주는 것이다. 주로 EU 국가들이고 미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한국 하나”라면서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것과 관련해 “무슨 얘기냐 하면 지금 8월 말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갱신하게 되는데 일본 스스로 그걸 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 대표는 본인과 심상정 대표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강력히 주장했지만 황교안 대표의 반대로 ‘문 대통령·5당대표 회동’ 발표문에 관련 내용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아베 총리가 파기하는 거다라는 걸 규정해 줘야 화이트리스트로 감히 못 간다라는 거였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황교안 대표는 좀 신중론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볼턴 미 안보 보좌관이 한국에 온다. 결국 미국이 움직여야 된다. 아베 총리에 대해서 불장난을 멈춰라라고 분명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면서 “무역을 곤봉으로 쓴다 하는 건데 그 곤봉이 자신의 뒤통수를 때릴 수 있다 하는 것을 볼턴이 얘기해 줘야한다. 아베한테”라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