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출신의 김동진(37)이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6년 홍콩 무대에 진출한 김동진(킷치)은 24일(한국시간)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은퇴 경기를 가졌다.
맨시티를 상대로 김동진을 선발 출전시킨 블라즈 슬리스코비치 킷치 감독은 경기 도중 일부러 그를 교체하며 경기장을 메운 관중들이 기립 박수를 받낼 수 있게 배려해줬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일어서서 김동진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어 그는 김동진이 교체된 후 터치라인 밖으로 나오자 그에게 맨시티 유니폼을 선물했다.
김동진은 2000년대 중반 한국 축구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다. 이영표와 함께 각 측면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고 2006년엔 한국이 월드컵 원정에서 첫 승리를 거두는 데 기여했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한 2010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러시아 명문 클럽 제니트 상트페테르부크로 이적해 2007-20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2009년 뇌 혈류 장애로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울산, FC 서울 등에서 활약을 이어나갔다. 이후 중국 슈퍼리그(CSI) 항저우 뤼청,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 서울 이랜드 등을 거친 뒤 2017년 킷치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보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동진은 킷치에서 지도자로 재출발한다. 그는 오는 2019-2020 시즌부터 킷치 1군 코치로 활동하며 15세 이하 팀 감독까지 맡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