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일본 백색국가 배제로 지역 제조업 큰 타격”

대구시, “일본 백색국가 배제로 지역 제조업 큰 타격”

기사승인 2019-08-02 17:09:32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로 대구 지역 제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대구시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대구에서는 854개 기업이 일본으로부터 6억 5073만 달러를 수입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 대일 수입은 기계, 화학, 철강금속 등 제조업 관련 분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본 수출제한 조치 확대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기준 대구지역 기계·부품·소재 분야 대일 수입 상위 25개 품목 중 대일 수입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은 6개로 분석됐다.

6개 품목 중 소재·부품 분야는 상대적으로 대체 가능성이 높지만, 기계 분야는 신규 설비투자·부품 확보 등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섬유분야 기업들은 자동차, 전기·전자부품 등에 사용되는 산업섬유소재의 수급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동차 분야 기업들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소재·부품 비중이 높지 않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였지만, 사태 장기화로 인한 일본 거래처와의 관계악화가 수출·매출 감소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의료기기 분야 기업 역시, 일본 수출규제 확대 시, 소재·부품 분야의 일본 수입비중이 높지 않아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제조설비인 컴퓨터수치제어(CNC : computer numerical control) 등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관광 분야는 상반기 일본정기노선 증편(4개)으로 인해 대구공항 일본인 입국객수가 전년대비 116% 증가하는 등 대구를 방문하는 일본여행객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일본관광상품의 취소율이 70~80%에 달하는 등 불매운동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와 관련해 일본수출규제 비상대책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 주 초 시장 주재 대책회의를 열 계획이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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