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생태원과 환경부는 올해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소똥구리 200마리를 몽골에서 도입했다고 12일 밝혔다.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2018~2027년)’에 따른 우선 복원 대상 종 복원 사업의 일환에서다.
국립 생태원에 따르면 소똥구리는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 이전 쉽게 볼 수 있었던 곤충이나, 1971년 이후 공식적인 발견 기록이 없다.
이에 따라 세계자연보존연맹의 지역적색목록에 지역 절멸(RE, Regionally Extinct·잠재적인 번식능력을 갖춘 마지막 개체가 죽거나 지역 내 야생 상태에서 사라져 버린 것을 의미)로 기재됐다.
축산업의 변화로 인해 가축방목과 목초지가 감소하면서 소똥구리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사라졌고 가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구충제와 항생제, 사료의 보급도 소똥구리 절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소똥구리는 유전자 다양성 등을 고려해 몽골의 동고비, 남고비 지역의 개체군에서 각각 103마리, 97마리가 도입됐다. 몽골 정부의 반출 절차와 국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 심사 등을 거쳤다.
현재 소똥구리는 경북 영양군에 위치한 국립 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곤충사육동에서 적응 중이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서식지 생태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사육장에서 오염되지 않은 안전한 먹이를 소똥구리에게 공급하고 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앞으로 소똥구리 증식기술 연구를 통해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면 적합한 서식지를 확보해 복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 생태원 연구진은 먹이 섭취 및 번식 행동 연구를 통해 대체 먹이원과 증식 기술 개발을 우선 진행한다.
또 시범 방사 후 안전한 서식지 및 개체군 유지, 지속적인 관찰(모니터링) 등 안정적인 자생 기반 마련을 위한 후속 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다.
박용목 국립 생태원장은 "환경부 멸종위기종 보전 종합계획에 따라 소똥구리 등 우선 복원 대상 25종에 대한 증식·복원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멸종위기종 복원과 서식지 보전에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양=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