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올해 상반기 재정 운용을 통해 큰 성과를 일궈냈다고 13일 밝혔다. 1조2700억 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편성과 함께 신속하고 효과적인 재정 운영으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줬다고 자평했다.
시에 따르면 미·중 무역 갈등과 지역의 경기침체가 이어져 각종 시설비, 보조금 등 민간이전 사업비를 중심으로 지난 6월 말까지 58.5%를 목표로 신속 집행을 추진했다.
그 결과 66%가 넘는 초과 달성률을 기록하며 경북도 내 시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시상금 500만 원과 특별조정교부금 5억 원을 확보해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재원까지 마련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시는 올해 들어 실질적인 경제 활력 효과를 위해 대규모 사업뿐 아니라 일자리·SOC 사업 등을 중심으로 신속 집행을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
일반회계의 24.6%에 이르는 2800억 원을 시설비로 편성하고 신속 집행을 통해 지역 건설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용상∼교리 간 국도 대체 우회도로 건설을 위해 시에서 부담해야 할 토지보상금 250억 원을 추가 투입하면서 조기에 준공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농업 분야와 산업입지 보조 등 민간이전 사업비도 지역 경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외에 정부에서 GDP 성장률 둔화에 따른 공공부문 투자 확대를 추진함에 따라 인건비와 물건비, 시설비 등 소비 및 투자 관련 집행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목표액을 웃돌았다.
확장적 재정지출에 따른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시는 갑작스러운 세입감소나 대규모 재난·재해 발생, 또는 대형사업 추진 등에 대비해 1회 추경에서 재정안정화기금 300억 원을 적립했다. 늘어난 세입을 적립해 건전재정을 운용하기 위해서다. 시는 앞으로도 잉여금 등 결산분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해 미래 대규모 재정 수요를 대비할 계획이다.
시는 하반기 지역경제를 견인하기 위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 편성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추경에는 ▲국가추경예산 반영과 함께 관광 인프라 확충 ▲세계유산 등재에 따른 후속 조치 ▲전통시장 활성화 ▲상수도 시설 확충, 농업기반시설 정비 ▲도시재생 뉴딜 사업 등 서민 생활 안정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염두에 두고 재원을 배분하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미·중 무역 갈등과 함께 우리나라와 일본이 경제적으로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우리 경제의 현실"이라며 "600억 원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재정안정화기금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