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시위 무력개입 시 실물경제·미중 무역협상 타격"

"中, 홍콩 시위 무력개입 시 실물경제·미중 무역협상 타격"

기사승인 2019-08-20 10:08:22

중국이 홍콩 시위에 무력개입할 시 실물경제 둔화 및 외국인 자금 이탈, 미중 무역협상 지연 등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 염지윤 연구원은 20일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약 70%가 홍콩을 거쳐 유입됐다”며 “중국은 금융시장을 완전 개방하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자본 대부분이 홍콩을 통해 유입되는 구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 역할을 고려하면, 중국 정부의 무력 개입 시 금융시장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무력 개입이 확실시되면 홍콩에서 자금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미국의 관세 위협에 맞서 위안화 절하를 택한 중국에서 자금 이탈 압력 심화를 야기해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염 연구원은 “미국은 지난 1992년부터 홍콩에 비자·사법·무역·투자 관련 특혜를 부여해왔지만 홍콩의 자치권이 훼손되면 특혜 조치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낮은 관세 혜택으로 쌓아온 홍콩의 아시아 물류 허브 역할이 축소되면 중국 경제가 입는 타격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주말 '중국은 무역협상을 타결 하고 싶어 한다. 중국이 먼저 홍콩 문제를 인도적으로 해결하게 하자'고 언급, 사실상 홍콩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무역협상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고 전했다.

염 연구원은 “중국의 향후 무력 투입 여부와 강도는 예단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독립적 사법제도, 완전한 보통선거 등 홍콩 시위대의 요구는 중국 당국이 수용할 수 없는 요구”라고 진단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무력 개입 대신 엄정한 법 집행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18일 대규모 시위도 홍콩 경찰의 무력진압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되는 등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염 연구원은 중국 당국에서 홍콩 시위대를 메뚜기에 비유하며 '90일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 점, 오는 10월1일에 중국 건국 70주년 행사가 예정된 점을 들어 “내달이 홍콩 사태 전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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