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주부 강모(47)씨는 자동차에 비치한 비상연락용 휴대전화번호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전화번호를 확보한 범죄집단에 감쪽같이 속아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고 만 것이다.
이처럼 비상연락용 전화번호를 악용한 범죄와 영업행위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상의 전화번호(050)를 생성할 수 있는 차량용 단말기(사진)가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씨앤고는 “통신사의 지능망(ICT) 서비스를 이용한 개인정보 보안서비스로 차량 소유주의 개인 전화번호를 노출시키지 않고 안심번호(050)로 실시간 착신 전환시킬 수 있는 단말기를 개발해 개인정보 유용 및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고 4일 밝혔다.
특허기술을 통해 안심번호를 표시하는 이 단말기는 개인 스마트폰에서 전용 어플을 통해 원하는 시기에 수시로 가상 전화번호를 생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단말기는 태양열 충전으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추가비용 없이 무제한 사용할 수 있기도 하다. 이용자는 가상 전화번호를 통해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며, 새로운 가상 전화번호를 생성하면 이전의 가상 전화번호들은 모두 자동 폐기된다.
현재 KT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이 서비스는 특히 범죄에 취약한 여성 운전자나 고급 승용차 등을 노리는 범죄를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씨앤고는 앞으로 자동차 및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고객서비스 상품으로 보급된다면 전 국민 범죄피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스팸, 보이스피싱, 장난전화, 금융사기 등 각종 범죄 피해자가 늘어나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리고 아파트나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자동차 안에 비치된 비상연락용 전화번호를 대량 수집해 영업행위를 이용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씨앤고 최준혁 대표는 “이 단말기가 우리 사회의 범죄 예방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안심번호를 이용해 반려동물, 영유아, 장애인, 치매노인 등을 위한 인식표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