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1일 “오늘 오후 갑작스레 황교안 대표가 패스트트랙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출두했다. 검찰이 소환 준비도 하지 않은 상황인데 자진해서 출두한 것이다. 심상정 대표의 요구에 즉각 화답하는 것은 잘 된 일이나 정당 대표가 폭력 혐의자인 당 소속 의원들을 대신해 검찰에 나서는 건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당 대표라 할지라도 피의자들을 대리해 조사를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 폭력 사태의 주범인 자유한국당 60명 중 첫 번째 출석자일 뿐이다. 갖은 핑계를 대오며 수사를 피해 온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를 ‘면피용’으로 내세운 게 아니라면 앞으로 모두가 성실히 조사에 임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변인은 “더구나 오늘 황 대표의 출석 목적은 패스트트랙 수사 협조가 아니라 수사의 부당함과 야당 탄압에 대해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검찰 출신인 황교안 대표가 후배 검사들을 만나 훈계하겠다는 것이다. 수사 거부와 방해를 넘어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겠다는 심산이라면 검찰을 향한 국민들의 시선을 우습게 보는 처사이다. 많은 국민들이 황교안 대표를 보며 우병우를 떠올리지 않기를 바란다. 기우가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라고 당부했다.
오 대변인은 “이제 59명의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남았다. 그리고 황교안 대표 또한 수사협조에 미진하다면 차후 정식 소환을 통해 철저히 재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설마 검찰이 오늘 황교안 대표의 출석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눙치고 넘어갈 것이라 생각지는 않는다. 검찰은 국민들의 의구심이 더 커지기 전에 수사를 속히 실행하고 불응 시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는 결기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