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5일 “바른미래당은 ‘조국 수호’ 집회와 ‘조국 사퇴’ 집회 사이의 세 대결이 선동적으로, 비이성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 유감을 표한다. 불필요한 세력 대결로 인해 꼭 필요한 국정 현안들의 논점이 흐려지고, 집결되어야 할 국민의 에너지가 분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정이 ‘어느 쪽이 숫자가 많은가’를 가지고 ‘너는 틀렸고, 내가 옳다’고 주장하는 바보들의 게임으로 돌아가는 것은 극히 유감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마치 자신들의 자산(資産)인양, 모두 충실한 지지자들인양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단순히 숫자를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자 한다면 합리적 이성은 쓰레기통에 버리는 편이 낫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에 대한 주최측의 ‘100만 명’ 추산 발표에 더불어민주당은 얼마나 고무되고, 자랑스러워 했는가. 이렇게 시작된 숫자놀음에 자유한국당도 똑같이 맞대응하면서 거리정치로 맞선다. ‘오십보백보’처럼 국정을 책임져야 할 집권여당이나 제1야당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광화문 집회에 이어 오늘은 또 서초동 집회다. 또 ‘조국 수호’를 외칠 것이고 또 한편에서는 ‘조국 사퇴’를 주장하며 신경전과 실랑이를 벌일 것이다. 재미있는 구경꺼리가 된 정치다. 사람구경삼아 가 볼만한 거리정치다. ‘숫자싸움’이란 답도 없는 심심풀이 땅콩까지 곁들여 질 것이다. 여의도 정치보다 뻔한 국회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만 계속되면 ‘정말 소는 누가 키웁니까?’의 문제가 발생한다. 국회를 수시로 비우고, 국감을 해도 마음은 조국밭에 가있다. 바보들의 게임만 계속될 뿐 우리 정치의 ‘발전’이란 기대조차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은 조국 논란이 풀리지 않는 한 부실 국정감사는 물론, 민생현안들도 처리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한다. 또한 선동과 동원에 의한 집회에 대해서는 자중을 요청한다. 세 과시라면 숫자 보여주기라면 양측 모두 이미 충분하다. 차분히 검찰 수사를 지켜보되, 국정전반에서 정부가 무엇을 잘하고, 잘못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일이다. 조국이 전부가 아니다. 거대정당들 모두가 국정감사에 집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