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함은 덜하지만 후반부에는 이를 상쇄할 잔잔한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다”
중소기업의 현실을 그려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의 출연진이 입을 모았다. 사건에 힘을 들이기보다, 인물의 정서에 초점을 맞춰 천천히 그리고 깊게 이야기를 펼쳐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14일 오후 3시 서울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수목극 ‘청일전자 미쓰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상경, 이혜리, 염현경, 차서원, 김응수, 현봉식, 이화룡, 박경혜, 백지원, 이초아, 김도연, 김기남과 연출을 맡은 한동화 PD가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한 ‘청일전자 미쓰리’는 위기의 중소기업 청일전자 직원들이 삶을 버텨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오피스 드라마다. 현실적인 이야기에 공감을 보내는 평도 많지만, 답보하는 듯한 전개에 ‘답답하다’라는 목소리를 내는 시청자도 있다.
이날 한동화 PD는 “우리 드라마는 사건 위주라기보다 정서와 감성, 희노애락에 포인트를 둔 작품이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고 싶은 취지에서 시작한 만큼, 사건을 통해 빠르게 결론을 내는 대신 사람과 사람의 관계성을 표현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천천히 속도를 내며 감정의 증폭이 커질 것이다. 앞으로 더 재미있어질 테니 기대해 달라”라고 힘줘 말했다.
유진욱 역을 맡은 김상경 또한 “우리 드라마가 보여주는 현실이 외면하고 싶은 부분일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할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작품이 중반을 넘어가며 점차 사건이 진행된다. 조금 더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이선심 역을 맡아, 역할 소화에 관해 호평받고 있는 이혜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작장인의 마음을 느끼게 됐다”면서 “기대와 호응을 보내주신 만큼, 좋은 캐릭터로 남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상경은 “이혜리가 아닌 이선심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라며 “너무나 잘하고 있다”라고 이혜리를 칭찬했다.
최근 곽철용 열풍으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김응수는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김응수는 이 드라마에서 청일전자의 사장 오만복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김응수는 “제가 연장자이니 현장에서 분위기를 무겁게 잡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별것 아닌 이야기에도 동료들이 재미있게 반응해 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6회 때 한차례 고비를 넘긴 오만복 캐릭터의 앞날에 관해서도 귀띔했다. 김응수는 “갈곳이 없어진 오만복이 다시 돌아와 책임감을 가지고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한동화 PD는 “중반부를 지난 이선심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7회부터는 자아도 생기고 스스로 해나가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며 “유진욱 부장도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다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