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특보가 있는 날 코스피 지수가 없는 날 보다 하락폭이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상특보는 기상청이 각종 기상현상으로 인해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이를 경고하기 위해 발표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2일 기상청의 날씨 데이터와 신용카드 및 금융권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기상 예보와 날씨에 따른 금융 소비자의 행태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기상 특보가 발효된 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평균 –0.26% 하락해 특보가 없는 날의 지수 등락률(-0.03%)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특보 중에서도 호우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날의 지수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양정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기상 특보와 실제 일자별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기상 특보가 발효된 날의 주식 시장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확인되었고, 이는 날씨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다수의 해외 논문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업종별로 실제 날씨에 따라 매출에 차이가 발생하고, 예보와 실제 날씨에도 각각 다르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평일·공휴일 모두 날씨가 맑은 날의 카드 결제액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많았다.
업종별로 보면 쇼핑·유통업종은 눈·비 오는 날의 카드 매출이 맑은 날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실외 활동관련 업종이나 결제와 동시에 소비하는 업종 등은 맑은 날보다 눈·비가 오는 날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내활동업종 중에서도 골프연습장은 눈·비가 올 경우 매출이 늘어나는 반면, 노래방이나 당구장의 매출은 감소해 차별화된 양상이 나타났다.
아울러 식생활업종의 날씨 영향이 두드러졌는데 눈·비가 올 경우 요식업의 경우 평일의 매출이, 식재료업종의 경우에는 공휴일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업종별로는 수산물(-19%), 이비인후과(-11%), 정육점(-10%), 안과(-7%), 시외버스(-4%) 등의 매출이 눈/비가 올 경우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