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최근 은행권의 전세자금 대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 9월 말 현재 75조522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조2099억원 증가한 수치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 잔액은 7~8월 1조5000~1조6000억원 수준의 증가폭을 보이다 9월에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전세자금대출 증가는 농협은행의 영향이 컸다. 농협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7월에 1조20억원, 8월에 1조2710억원 각각 늘었다. 9월 증가액은 8099억원으로 전 달 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5대 은행 중 가장 컸다.
이외 국민은행(1849억원), 신한은행(1559억원), 하나은행(1613억원) 등 다른 은행은 9월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이 1000억원대에 불과했다. 오히려 우리은행은 6월부터 전세자금대출이 감소세를 보여 9월에는 1021억원 줄어들었다.
농협은행의 이같은 전세대출 확대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新)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에 상당히 여유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대율은 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로, 100%가 넘어가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에 제한을 받는다.
9월말 기준 신예대율이 80%대를 보이는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