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오늘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시작부터 헛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연설에는 논리는 없고 수사만 있었다. 국정농단 세력의 부활을 획책하는 저주와 선동의 언어로 가득차 있다. 오늘 연설은 반촛불 퇴행의 선포문이다. 3년 전 촛불항쟁 당시 계엄이나 모의하던 국헌문란의 연장에서 단 한 발도 나아가지 못했다. 이런 제1야당의 존재는 국민에게 자산이 아니라 큰 짐이 될 뿐”이라고 논평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는 공정의 사다리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잘 말했다. 본인의 딸 입시 문제부터 시작해서 김성태 의원의 딸 부정채용 문제 등에 대해 시원하게 입장을 내놓기 바란다. 나 원내대표 본인부터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으로 솔선수범 해주면 더 좋겠다”라고 비난했다.
또 “경제문제에서는 결국 낡은 레파토리가 또 등장했다. 노동시간을 늘리고 임금을 줄이고 노동권을 제약하고 기업에게 특혜를 주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도대체 21세기에 자유한국당이 존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반세기전 경제 논리를 언제까지 울궈먹을 셈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는 전교조와 귀족노조, 좌파 법피아가 3대 헌법 파괴세력이라고 했다. 민주주의와 노동권의 최후의 보루 역할을 했던 이들 단체를 헌법 파괴세력이라고 하니 기가 찰 따름이다. 일개 사인(私人)에게 국가권력을 송두리째 갖다 바치고 그 아래서 부역했던 이들과 촛불을 든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려했던 군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정권에 뇌물을 갖다 바친 재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시민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할 수 있는 검찰과 정권과 결탁해 재판 결과를 조작하는 법원 정도는 돼야 자유한국당에게 헌법 수호세력으로 인정받을 모양”이라며 “국민들이 숱하게 의문을 던진 진짜 헌법 파괴 행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채 애먼 단체들에게 누명을 씌우는 꼴이 독재 정권 시절의 용공조작 행위와 꼭 닮아 있다. 독재 정권이 종식된지 30년이 넘었지만 자유한국당에게 각인된 위조와 날조의 DNA는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공수처 설치 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20대 국회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의당을 직접 거론하며 의원정수 확대 문제에 대해 비난을 늘어놓았다. 망각은 자유지만 진실은 살아있다. 작년 12월 15일에 나 원내대표 본인이 직접 서명한 합의문에 의원정수 10%확대는 살아있는 합의니 더 이상 진실을 호도하지 말기 바란다. 나 원내대표는 정의당을 불의당이라고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망각당, 기만당이라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 그리고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된다면 사라질 것은 자유한국당이다. 그 안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도 물론 포함된다. 자유한국당의 어깃장으로 큰 성과없이 끝나게 된 부끄러운 20대 국회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 하나만은 역사에 뚜렷하게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자신들의 비전은 없고 무조건 반대로만 외치는 자유한국당에게 무슨 미래가 있을 것인가. 행여나 광화문 집회가 혁명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품은 모양인데, 선거제 개혁으로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소멸되는 것이야말로 진짜 혁명이라는 것을 단언하는 바이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