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검찰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 부정입학을 수사하면서 의혹의 실체가 점점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가 활동했던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기구의 이사직을 딸에게 세습한 정황과 더불어, 2012년 나 대표의 자녀가 성신여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고, 당시 면접위원장이었던 이병우 전 교수가 올림픽 예술 감독이 된 배경에 나 대표가 개입됐다는 정황도 밝혀진 것이다. 김성태 의원 자녀의 KT 채용비리에 이어 거대한 정경유착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혐의를 부정하고 있지만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여러 의혹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스페셜 올림픽 행사를 담당한 광고업체 '이노션'이 선정되는 과정에 나 원내대표의 입김이 작용했고, 이노션은 예술 감독으로 또 다시 이병우 성신여대 교수를 추천했다고 한다. 또한 나 대표가 최근 평창올림픽 조직위를 만난 자리에서 입찰 비리 문제에 우려도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의혹이 드러나자 수년간 엮여온 유착관계가 줄줄이 실체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 이렇듯 구체적인 정황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혹을 부인할 뿐 사실관계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원 자녀 입시 전수조사 제안에 ‘거리낄 것 없이 찬성한다’는 것은 어떤 배짱이었는지 의문스럽다. 김성태 의원이 법정에서까지 혐의를 부정하는 것처럼 나 대표도 그 뒤를 따를 셈인가. 더 최악의 상황으로 가기 전에 이제라도 스스로 의혹을 밝히길 바란다”며 “2012년 그 이전부터 수년간 얽힌 거대 정경유착이다. 검찰에 더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