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가수 박경이 누리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모여 박경이 2016년 발표한 ‘자격지심’을 집중 스트리밍, 노래가 차트 역주행을 벌이는 일도 벌어졌다.
25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전날 실시간 차트 100위 바깥으로 밀려 있던 ‘자격지심’은 이날 오후 10시 100위에 올랐다. 이후 꾸준히 순위가 올라 같은 날 오후 11시 44위를 기록했으며, 26일 0시 16위, 오전 1시 최고 6위를 기록했다.
지니와 벅스의 실시간 차트에서도 각각 최고 15위, 8위의 성적을 보였다.
앞서 박경은 24일 SNS에 바이브, 송하예, 전상근 등 가수 6팀의 실명을 거론하며 “나도 음원 사재기 좀 하고 싶다”고 적었다.
언급된 가수의 소속사들이 일제히 사재기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반면 누리꾼들은 박경이 가요계 음원 사재기 풍토를 지적했다는 점에 환호하며, 그의 노래를 집중 스트리밍하는 것으로 응원의 뜻을 전했다. SNS 실시간 트렌드에 ‘박경 자격지심 스밍 총공’이 오르기도 했다.
한편 박경은 SNS 글이 입길에 오른 뒤 예정돼 있던 팬사인회를 취소했다. 박경 소속사 측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 차트의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이라며 “직접적이고 거친 표현으로 관계자분들께 불편을 드렸다면 너른 양해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