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마존’ 꿈꾸는 쿠팡, 대구에서 비상

‘한국 아마존’ 꿈꾸는 쿠팡, 대구에서 비상

기사승인 2019-12-30 18:15:00

대구시는 30일 오후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쿠팡㈜ 대구첨단물류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기공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추경호 국회의원을 비롯한 내·외빈과 300여 명의 지역주민들이 참석했다.

지난 2015년 11월 대구시와 쿠팡은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산업단지 내에 전자상거래업의 입주를 제한하는 정부의 업종규제에 막혀 1년이 넘도록 사업추진에 진전이 없었다.

대구시는 고민 끝에 산업시설용지를 지원시설용지로 변경하는 안을 제시해 그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했으며, 마침내 지난 1월 국토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사업 추진의 속도가 붙게 됐다.

쿠팡은 오는 2021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총 3200억 원을 투자해 부지 7만 8825㎡에 건축 연면적 32만 9868㎡(약10만평, 지하 포함), 지하 1층~지상 5층의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초대형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3년여간의 논의 끝에 투자 규모는 오히려 3배 이상 늘어나는 전화위복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번에 건립될 쿠팡의 대구물류센터는 건축 연면적이 약 10만평 규모로 쿠팡의 물류센터 중 면적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이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는 약 42만평 규모이며, 이번 쿠팡 대구센터의 면적은 전체의 약 1/4 규모에 해당하는 메가급 센터다.

대구센터는 영남권뿐만 아니라 충청·호남·제주까지 아우르는 남부 물류허브 역할 및 향후 글로벌시장 확장의 국내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쿠팡 대구센터는 단순히 연면적 1위를 넘어서 새로운 최첨단 신규 물류기술 및 시스템을 도입하고 시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대구센터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품 관리와 배송 동선을 최적화하고, 친환경 물류장비 및 스마트 물류시스템 등을 통해 혁신을 극대화해 미래형 물류센터의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쿠팡의 대구첨단물류센터 건립·운영은 사업비 총 3200억원이 투입돼 1년 8개월간의 공사 후 2021년 9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대구경북연구원 분석에 의하면 쿠팡 대구센터 투자는 생산유발효과 6352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941억 원 등 총 8293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용 부문에서도 제조업 대비 고용 유발효과가 커 2022년까지 2500명 이상의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기게 된다.

쿠팡은 여성·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지역민을 우선 고용해 연간 900억 원 이상의 인건비 지출로 가계소득 증대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쿠팡은 보다 구체적인 지역경제 기여 방안에 대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현재 쿠팡과 거래 또는 입점 중인 대구기업은 약 7000개로 연간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쿠팡의 성장과 함께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쿠팡 대구첨단물류센터 운영이 본격화하면 국가산단 주변기업뿐만 아니라 대구·경북권 소재기업의 물류비를 절감시켜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

또 지역 영세 화물운송업자의 일자리도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지역 유통물류산업의 동반성장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는 “대구시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준 덕분에 쿠팡 대구물류센터를 착공해 영남권은 물론 남부지역 고객들에게 더 좋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쿠팡은 이런 투자를 지속하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쿠팡의 최대 물류기지가 대구에 지어지는 것 자체도 의미 있는 것이지만, 이것은 쿠팡과 대구시 협업의 시작일 뿐”이라면서 “앞으로 인공지능·로봇을 통한 물류시스템 고도화, 자율주행 배송 도입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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