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쿠키뉴스]조병수 기자=강원 양양군 기사문항에 좌초된 준설선이 수개월째 방치돼 입출항 어선들의 2차 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기사문항 어촌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일 기상악화로 방파제에 부딪혀 좌초된 준설선(500t급)이 2개월 넘게 방치되면서 환경오염 우려와 함께 어선의 입출항을 방해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t 이상 정치망은 항 내 출입을 할 수 없으며 작은 어선들도 해변가 방향으로 우회해 운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기사문항에서 열리던 수산물 경매도 인근 동진항에서 이뤄지는 등 어민들이 생계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좌초된 준설선은 침강 현상으로 선체가 기존 50㎝ 깊이에서 현재 1m 50㎝로 점점 깊게 묻히고 있어 인양 또는 해체 비용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준설선 좌초 당시부터 선박 침강 여부를 꾸준히 조사해 온 인양·해체 전문업체 관계자는 “선박이 모래 속으로 계속 파묻히고 있다”며 “이 상태로 계속 방치할 경우 인양이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어촌계 어민들은 담당 기관인 양양군청에 좌초된 준설선을 최대한 빨리 인양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하지만 좌초된 준설선 선사와 준설선 임차 업체간 보상 등 책임 공방으로 인양 작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애꿎은 어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기사문항 어촌계 관계자는 “선사 측에서 좌초된 준설선을 임의로 건들 수 없도록 법적인 조치를 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런 손을 쓸 수 없다”며 “군청에서 방치선박 퇴치 명령 등의 강력한 행정 집행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양군은 20일 오후 군청 내에서 선사와 임차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인양 또는 해체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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