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해남서 화재로 숨진 태국인 3명은 불법체류자...부검 실시

설날 해남서 화재로 숨진 태국인 3명은 불법체류자...부검 실시

기사승인 2020-01-26 18:56:09
전남 해남의 한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태국인 노동자 3명은 브로커를 통해 취업한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설날 화재로 숨진 태국인 노동자 3명은 현장에서 확보한 신분증과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과 함께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화재 현장을 감식했다.

1차 감식 결과 실내외에서 인화성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주택의 작은 방에서 불길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불이 난 곳은 단층 주택으로, 실내 출입문을 열면 정면에 작은 거실과 부엌이 있고 오른쪽에 작은방과 화장실, 왼쪽에 큰 방이 있는 구조다. 당시 큰방에서 A(31·남)씨가, 화장실에서 B(34·여)씨와 C(29·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단순한 구조의 주택에서 대낮에 불이 났는데도 젊은 노동자들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한 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방화 혐의점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화재에 앞서 "아침부터 싸우는 소리가 났다.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방문객 1명이 찾아왔다가 집을 나서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CCTV 영상 확인 결과 인근의 다른 숙소에 체류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불이 난 것을 보고 대피한 것을 오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전날 오후 3시 37분께 해남군 현산면의 한 김 가공공장의 외국인 노동자 숙소로 쓰이던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택에 있던 태국인 노동자 3명이 숨졌으며, 주택 내부가 전소됐다.

이들은 브로커를 통해 지난 21일 오후 이곳 숙소에 왔으며 설 당일인 25일에는 작업을 하지 않고 숙소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해남=전송겸 기자 pontneuf@kukinews.com
전송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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