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기사문항 좌초 준설선 인양 '오리무중'

양양 기사문항 좌초 준설선 인양 '오리무중'

기사승인 2020-02-04 14:13:07
[쿠키뉴스] 조병수 기자 =지난해 11월 강원 양양군 기사문항에 좌초된 준설선(647t급·관련기사 있음)이 이달 인양될 전망이었나 선박 관련 업체간 이견으로 인양 시기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이로 인해 기사문항을 출·입항하는 어선들의 2차 사고 우려와 함께 20t 이상 정치망 어선 등 대형 선박의 운항 제한 등 불편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4일 양양군에 따르면 좌초된 준설선 선사와 준설선 임차 업체, 양양군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부군수실에서 협의회를 열어 선인양 후 책임 소재 등은 차차 협상 한다는 내용으로 상호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준설선 임차 업체가 입장을 변경, 선사 측에 인양된 준설선에 대한 보관 책임 등 세부적인 조건을 제시하자 선사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인양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좌초된 준설선 선사 관계자는 "선인양 합의가 이뤄지고 며칠 후 준설선 임차 업체 측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의 합의서를 보내와 이를 거부했다"며 "계약서상 준설선의 출항과 동시에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임차 선박 업체가 책임져야한다고 명시된만큼 하루빨리 인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좌초된 준설선은 현재 모래가 쌓여 파묻히는 침강현상이 진행되면서 시간이 지날 수록 인양이 어려워지고 비용도 늘어난다는게 인양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좌초된 준설선의 빠른 인양 처리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 마련과 조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양양군은 지속적으로 원상회복(선박 제거)명령을 내리고 좌초된 준설선 관련 업체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설 방침이다. 

양양군 관계자는 "좌초된 준설선 인양을 위해 관련 업체에 지금까지 3차례 선박 제거를 명령했다"며 "앞으로 기사문 해군기지 공사에 관련된 발주처와 원청에도 인양 협조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좌초된 준설선을 양양군이 인양하고 나중에 책임 업체에 비용을 부담하는 구상권 청구제도를 제기하고 있지만 양양군은 예산 확보와 집행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들 선박 업체들은 4일 양양군의 중재로 군청에서 만나 재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기사문항 어촌계장은 "어선 운항에 방해가 되는만큼 어디가 됐던 하루빨리 준설선 인양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강력한 항의와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좌초된 준설선은 지난 11월 3일 기상악화로 방파제에 부딪혀 좌초됐으며 기사문항 출입구에 3개월간 방치되면서 어선들의 입·출항에 위험이 되고 있다.

chobs@kukinews.com
조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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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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