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데 한달 월세 받지 않겠습니다” 서문시장 ‘갓물주’ 등장

“어려운데 한달 월세 받지 않겠습니다” 서문시장 ‘갓물주’ 등장

기사승인 2020-02-21 10:00:04


[대구=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걱정이 많으실 건데 한 달간 월세를 받지 않겠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 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한 건물주가 세입자를 위해 월세를 받지 않겠다는 문자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을 진정한 ‘갓물주’가 등장했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20일 페이스북 ‘대구는 지금’에는 서문시장의 한 건물주가 임차인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한통이 올라왔다. 이 문자는 삽시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됐다.

문자 메시지에서 건물주는 “코로나19 때문에 얼마나 걱정이 많으십니까”라며 “4지구 화재로 많은 피해를 보았는데, 세계적인 재앙이 닥쳐서 걱정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라고 차분한 어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고통을 같이 하는 의미에서 한 달간 월세를 받지 않겠습니다”라며 “한 달 후 상태를 보아서 그때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건물주는 마지막으로 “건강을 잃으면 모두 다 잃으니 건강조심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코로나19 공포에서 한줄기 빛을 본거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감동적인 내용이라 내 카톡 프사로 올렸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건데 내가 다 고맙다”, “이 문자가 거짓이고 주작이라고 해도 감동적이다. 혹시 다른 건물주가 보고 감동받아서 월세를 깎아 줄 수도 있지 않냐”, “우리 주인도 이랬으면 좋겠다. 이러다 한 달 치 월세 그냥 날리게 생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최근 확진자가 급증해 어려움을 겪는 대구·청도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청도·대구 지역에서 최대한 빨리 접촉자를 찾아내고 확진자를 치료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 총리는 “병상과 인력, 장비 등 필요한 자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군 의료 인력 등 공공인력을 투입하고 자가격리가 어려운 분들을 위한 임시보호 시설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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