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슈퍼 백업’ 내야수 류지혁의 갑작스러운 트레이드에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 종료 직후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두산이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고, 투수 홍건희를 주고받는 1:1 트레이드다.
야구계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류지혁은 두산의 ‘슈퍼백업’으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다. 타 팀 주전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기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 시즌도 19경기에 나서 타율 0.391,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두산 내부에서도 류지혁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꾸준히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됐고, 트레이드 성사 직전까지 간 경우도 있었지만 쉽게 품에서 놓아주지 않았다.
두산이 끝내 류지혁을 내어준 이유는 투수진의 단체 부진 때문이다.
29일 SK 와이번스로부터 우완 투수 이승진을 데려왔지만, 지난 4일 이용찬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이탈하면서 즉시 투입될 수 있는 투수 자원이 절실했다.
홍건희는 시속 145km를 웃도는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1군 통산 성적은 166경기 9승20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6.30으로 좋지 않지만, 짐실에서는 통산 19경기(선발 5경기) 38⅓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좋았다.
물론 아쉬움도 짙다. 두산은 다음해 허경민, 최주환, 김재호, 오재일 등 주축 내야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모기업 사정상 이들을 전부 잡긴 쉽지 않다. 류지혁이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당장 ‘류지혁 대체자’를 찾아야 될 처지다.
류지혁의 대체자로는 박지훈, 권민석, 서예일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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