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몰랐다’, 안동시의회 의장 무소속 당선..김호석 의원 선출

‘누구도 몰랐다’, 안동시의회 의장 무소속 당선..김호석 의원 선출

기사승인 2020-07-01 17:00:51

[안동=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경북 안동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무소속 김호석 의원이 선출됐다. 민선이 시작된 후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으로 당명이 바뀌긴 했지만, 보수정당을 제치고 무소속이 의장에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보수정당이 득세한 지역에서 자리를 잃은 미래통합당을 두고 일부 시민은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1일 안동시의회는 제216회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회를 이끌 의장단을 선출했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의장단 선거에서 재선 김호석(61·바 선거구) 의원이 미래통합당 단일 후보로 출마한 3선 권기탁 후보와 결전을 벌였다.

그 결과 김호석 의원이 9표, 권기탁 의원이 9표를 얻었다. 두 의원이 같은 표를 얻었지만, 안동시의회 의사규정 8조 3항에 따라 연장자인 김호석 의원이 제8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부의장에는 제6대 전반기 의장을 지냈던 김백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미래통합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 26일 미래통합당 안동시의원협의회에서 7선 손광영 의원과 권기탁 의원이 결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손 의원이 단일 후보로 선정됐지만, 미래통합당은 이를 무시하고 권 의원을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이른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본 격’인 셈이다.

아울러 의장을 역임키도 했던 미래통합당 김백현 의원이 부의장에 나선 점도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자리싸움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미래통합당을 향한 시민의 눈길이 곱지 않은 이유다.

지역의 한 정치 전문가는 "손광영 의원이 미래통합당 대표로 공식 선출됐지만, 권기탁 의원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당이 무리수를 둔 것 같다. 김호석 의원은 자신의 표만 잘 지키고 있었던 덕을 톡톡히 봤다. 이번 선거로 국회의원의 정치구도에도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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