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부여에서 출토돼 현재는 일본인 사업가가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보급 문화재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이후 백제미소불) 환수를 위한 군민들의 염원이 한데 모인다.
부여군과 충청남도가 후원하고, 국회문화유산회복포럼·(재)문화유산회복재단이 주관하는 백제미소불 환수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오는 22일 오후 3시 부여유스호스텔 실내경기장에서 열린다.
1부 사전행사에 이어 2부에서는 ▲임영애(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의 ‘백제미소불의 역사적 의미와 반출경위’, ▲장진성(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의 ‘백제미소불 환수과정 평가와 환수방안’, ▲박영순(국회문화유산회복포럼 연구책임의원)의 ‘국보급 문화재 환수를 위한 국회문화유산회복포럼의 역할’, ▲이상근(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의 ‘백제권역 역사문화유산과 문화자산으로 발전방안’ 등 전문가들의 주제발표가 연이어 진행된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에는 토론회에 참석한 군민들의 질의응답과 자유로운 토론시간을 마련해 백제미소불의 가치와 환수 필요성, 방안 등을 공유한다. 군은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백제미소불 환수의 공감대를 적극 확대시킬 계획이다.
백제미소불 환수 과정은 지난 2018년 백제미소불의 존재가 국내에 알려진 이후 중앙정부 주도로 진행된 환수 협상이 중단돼 부여군과 충남도, 민간단체 중심으로 환수 활동이 펼쳐졌다.
이후 부여군은 2019년 국외소재 '문화재 보호·환수활동 및 지원조례'제정을 시작으로 백제미소불 환수 기자간담회, 충남도반출문화재실태조사단 연석회의,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제자리 봉안을 위한 원탁회의, 환수모금운동본부 구성 등 지역을 넘어 중앙정부의 환수의지를 촉구하고 있다.
백제미소불은 1907년 부여군 규암면에서 발견된 불상 2점 중 하나로 헌병대에 압수돼 일본으로 반출됐다. 함께 출토된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은 국보 제293호로 지정돼 국립부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특히 백제미소불은 자비로운 얼굴의 우아함, 부드럽게 늘어진 천의(옷) 및 신체묘사 등 조형미가 뛰어나 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으며, 현재 일본에 남아있는 약 150여점의 우리나라 불상 중 출토지, 이전 경위, 소장내력이 정확한 유일한 불상이어서 그 가치가 더 높다.
한편, 군은 오는 30일까지 정림사지박물관에서 문화유산의 회복과 가치 발굴을 위한 ‘돌아온, 돌아와야 할 문화유산 사진전’을 열어 부여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백제보살반가사유상, 오구라와 가루베가 반출한 유물 등과 같이 대표적인 국외반출 문화재와 문화재 환수 100년의 역사 속에서 국보로 지정된 7건의 문화재 등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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