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대전경찰청(청장 최해영)은 최근 코로나 19로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SNS 등을 통한 교류가 늘어나면서 대표적인 언택트 사기 범죄인 '로맨스 스캠' 사건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로맨스 스캠'은 SNS 등을 통해 친분(연인) 관계를 형성한 후 다양한 핑계를 대고 돈을 요구해 편취하는 사기 사건으로, 오프라인 상에서 쉽게 대면하기 어려운 외국인이거나 외국인을 사칭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한 50대 여성은 어느 날 온라인 독서모임에 가입해서 활동하던 중 1:1 대화에 초대를 받았다.
상대방은 처음 일주일 정도는 가벼운 대화로 친분 관계를 쌓은 후 "자신은 유엔소속 평화유지를 위해 수단이라는 나라에서 근무하는 미국 군인이고 곧 은퇴할 예정이며 은퇴자금으로 30억 원을 모아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퇴 후 한국에 와서 같이 살고 싶으니 은퇴자금을 한국으로 들여오기 위한 수수료, 운임비, 세금 등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에 피해자는 진실로 믿고 수수료, 세금, 병원비, 비행기 비용 등의 명목으로 10개월동안 약 1억 6천만 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한 30대 남성은 SNS 채팅 앱을 통해 외국인 여성과 약 10여일 동안 여러 가지 얘기를 하며 친분을 쌓았다. 그 후 외국인 여성이 "나는 제인이고 쇼핑을 했는데 당신에게 보낼 선물을 샀다. 택배로 보내줄테니 집주소를 알려달라."며 "통관료를 지불하지 못해 배달이 안되고 있으니 통관료만 지불하고 선물을 받아가라”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선물(명품, 외화 등)을 받기 위해 외국인 여성이 알려준 외국인 명의 계좌에 280만 원을 송금했다고 한다.
사건의 특징을 살펴보면 ▲SNS상에서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해 신분을 속이고 자신의 재력, 외모 등을 과시하며 접근한다. 외국에 파견된 군인, 의사, 전문직 종사자로 사칭하는 경우가 많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신뢰를 쌓아 연인으로 발전한 뒤 각종 이유로 금전을 요구한다. 과거 오프라인상의 혼인이나 연예를 빙자한 사기가 온라인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층이 피해자인 경우에는 대부분 온라인 상에서 연인관계를 쌓은 후 같이 여생을 보내기 위해 여러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하며, 피해금이 억대인 경우가 많다. 청년층이 피해자인 경우에는 명품 선물, 투자 등 경제적 이익을 미끼로 유혹해 편취하는 경우가 많다.
대전지역 사건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와 대비해 올해는 코로나 19 등의 영향으로 사건 건수 및 피해금이 2배 정도 증가했고, 20∼30대 젊은 층의 피해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범행에 사용되는 앱의 종류도 10여 가지로 다양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경찰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SNS를 통해 친구 추가 시 각별한 주의를 요하며, SNS에는 너무 자세한 개인정보나 사생활을 노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상황이 생긴다면 지체없이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나 경찰서로 문의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로맨스 스캠'이란 주로 카지노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상대방을 속이는 행위를 의미하는 스캠(Scam)과 로맨스(Romance)가 결합된 용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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