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경북도가 ‘한국해비타트’와 경북청년봉사단과 손잡고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4일 한국해비타트 회의실에서 한국해비타트 및 경북청년봉사단과 ‘독립유공자 후손 희망의 집 고치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해비타트’는 윤동주 시인의 6촌 동생이자 쎄시봉으로 유명한 윤형주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주거 관련 국제비영리단체다.
단체는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참여해 주거 취약계층이 안락한 집에서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건축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건축봉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주거개선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독립운동가의 성지인 경북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북의 독립유공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267명으로 전국 1만5931명 대비 14.2%에 이른다. 이들 독립유공자 후손 가운데 515명이 경북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후손은 대부분 고령으로써 거주하는 주택의 생활환경이 열악해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경북도가 실제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안동시 임하면 임윤익 독립운동가 후손 거주지를 방문한 결과 고령 부부가 생활하기에 너무 높아 불편한 계단, 외풍을 막지 못하는 얇은 문풍지가 전부인 문, 땔감을 이용한 난방 등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윤익 독립운동가는 안동의 독립만세운동 주도하면서 태극기 배부하고, 일본경찰서 및 일제 통치기관의 건물과 문서를 파기하는 등의 활동을 펼친 인사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북도는 사업추진 대상자를 추천하고 사업비를 일부 부담하는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
또 한국해비타트는 사업비 모금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며, 경북청년봉사단이 재능기부 등의 봉사로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협약식에서 이철우 지사는 “알려지지 않은 채 어렵게 살고 계시는 독립운동가 후손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의미 깊은 사업에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은 “우리는 광복 이후 75년간 대한민국이 이룬 모든 성공과 영광은 젊음과 목숨을 바친 독립유공자분들께 빚졌다”며 “한국해비타트는 독립유공자 후손 한 분 한 분을 통해 우리가 진 빚을 조금씩 갚아나갈 것”이라고 사업 참여배경을 밝혔다.
이용욱 경북청년봉사단장은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뛰면서 독립운동가 후손분들이 얼마나 어렵게 살고 계시는지 직접 보고 느낀 점을 다른 청년들에게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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