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4, 5일 이틀에 걸쳐 심장과 신장의 다장기 동시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26일 밝혔다.
심장과 신장의 동시 이식 수술은 고난도 수술이라 국내에서도 드물게 시행되고 있다.
이번에 수술 받은 환자는 말기 심부전과 신기능장애를 앓고 있던 A(55)씨로 심부전 악화와 함께 투석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신장 기능까지 악화돼 이식이 동시에 필요했다.
A씨는 올해 초 계명대 동산병원에 입원해 장기이식센터에 심장·신장 동시 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후 지난 4일 뇌사장기 기증자로부터 장기를 공여 받고 12시간에 걸쳐 무사히 이식수술을 받았으며, 26일 퇴원했다.
심장이식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박남희 교수는 “다장기 이식 수술은 단일 장기 이식 수술에 비해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위험도가 높을 뿐 아니라 이식 후에도 장기별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다학제적 접근 및 전문의들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장기이식팀 모두가 장기공여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생명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한 간절함으로 수술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술에서 심장적출과 이식은 흉부외과 박남희, 김재범, 장우성 교수, 신장이식은 이식혈관외과 박의준, 노영남 교수가 집도했다.
수술 후에는 심장내과 김형섭, 김인철 교수와 신장내과 한승엽, 박우영, 백진혁 교수가 집중적으로 환자를 관리해왔다.
주치의인 신장내과 한승엽, 심장내과 김인철 교수는 “장기이식팀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로 큰 합병증 없이 환자가 잘 회복되고 있다. 이식 받은 지 3주가 지난 현재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되고 있어 퇴원 후 통원치료로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은 2017년 대구·경북 최초로 심장 이식 수술에 성공, 다음 해에는 비수도권 최초로 인공심장 이식 수술(좌심실보조장치이식)에 성공한 후 꾸준히 국내 5위권의 심장 이식 수술 실적으로 지역 의료 수준을 높여왔다.
신장 이식 수술도 1982년 시작해 현재 1409례를 시행하면서 국내 6위권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이번 다장기 이식 성공은 오랜 기간 쌓아온 장기 이식 수술의 큰 성과이며, 신장내과, 심장내과, 이식혈관외과, 흉부외과 등 장기이식센터와 관련 의료진 모두가 노력한 결실”이라며 “동산병원은 전문 인력, 최신 의료 장비, 체계적인 수술 시스템을 갖추고 명실상부 중증질환 및 고난도 수술 중심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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