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굴한 우수사례는 학생들의 강의평가 결과와 단과대학 추천을 중심으로 결정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철학과 권홍우 교수의 수업.
전공수업인 ‘논리학’ 등 총 3개 과목이 이번 1학기 강의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권 교수는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주화면 하단에 교수의 얼굴을 배치하고, 태블릿을 사용한 필기로 칠판 판서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권 교수는 실시간 강의도 고려했지만, 시간 융통성과 돌려보기 가능성 등 학생들의 입장을 반영해 사전 녹화로 진행했다.
대신 학생과의 소통은 매 시간 설문을 받고 다음 강의에서 언급했다.
수강 학생은 강의평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비대면 강의라는 물리적 한계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 창구를 열고, 적극적으로 유도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교육학과 송수진 교수는 ‘자기 성찰적 글쓰기’로 비대면 강의의 한계를 보완했다.
2개의 교직과목을 강의한 송 교수는 “비대면 강의이지만 교사, 교육, 공부의 본질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 질문을 제시하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경영학부 배성호 교수는 핸드폰 강의 촬영, 줌(Zoom)과 웹엑스(Webex) 수업, 구글 설문을 통한 학생 피드백 수집 등 다양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배 교수는 “효과적인 교수법을 위해 유튜브 동영상을 찾고, 손에 익지 않은 동영상 편집으로 밤을 새기가 일수였지만, 학생들이 잘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되새기며 새로운 교수법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컴퓨터학부 박혜영 교수는 ‘이산수학’ 과목의 경우 동영상 시간이 2255분에 이르는 등 매주 수업 분량에 해당하는 전체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필요시 보충자료까지 추가했다.
또 필기 내용 캡처, 간단한 다지선다형 퀴즈 등 출석체크는 간단한 방법을 제시해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강의 내용의 궁금증은 가능한 24시간 이내에 응답하는 등 적극적 소통으로 비대면 강의의 약점을 보완했다.
경북대 김정일 교육개발본부장은 “이론수업과 실기수업 등 다양한 강의에서 비대면 방식의 장점을 살려 흥미롭고 집중력 있는 수업을 이끌어 내는 교수님들의 노력이 감동적이었다. 실제로 올 1학기 학부의 강의평가 평균점수도 5점 만점에 4.35점으로 직전 학기 평균보다 0.02점이 상승하기도 했다”며 “경북대는 코로나19로 비대면화가 일상이 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대학 본연의 책무를 다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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