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에서도 정해진 시간은 흘러 다음달인 9월 23일부터 2021학년도 수시 원서접수가 실시된다. 그렇지 않아도 대입 준비가 어려운 요즘, 올해 수시 지원을 위해 이것만은 꼭 유의해야 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대학별 변경 사항 확인
지난 7월 2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에서는 어디가(adiga.kr) 사이트를 통해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변경 사항(코로나-19 관련)’을 발표했다.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고려한다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대입전형의 변경사항이 발생했는데 이 현황을 정리하여 보도한 것이다. 특히 면접이나 실기 등을 비대면으로 운영하게 되는 일부 대학들의 전형이 발생하게 됨에 따라 수험생들이 수시 원서 접수 전에 전형 일자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게 되었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학업우수형 전형의 면접을 ‘영상면접(업로드)’ 방식의 비대면 면접으로 변경하면서 면접태도 등을 위주로 만점과 0점(불합격) 평가를 실시한다. 단 학생부종합 일반전형-계열적합형 전형, 기회균등, 특기자전형 등은 앞의 두 전형과는 달리 대학교 내 고사 장소에서 영상면접(현장녹화) 또는 화상면접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영상면접(업로드) 형식으로 면접이 진행되는 경우 다른 대학의 면접 또는 논술 일정 등과 중복이 되더라도 지원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다시 한번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려대만이 아니라 이화여대, 신한대, 국민대, 동국대 등에서도 전형별로 비대면 면접을 실시한다. 그 외에도 서울대와 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거나 중앙대, 한국외대 같이 학생부교과 전형의 비교과 정량 반영기준을 변경하는 경우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시 원서 접수 전 반드시 최근 대학에서 발표한 수시 모집요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교협 발표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운영 변경 및 고려 사항>
◇어디가(adiga.kr)에 공개된 전년도 입시결과 – 참고는 하되 맹신하지 말자
2019년 말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대교협에서 운영하는 대입정보포털 사이트인 어디가(adiga.kr)에 각 대학별 “전형 평가기준 및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대학들에서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전년도 입시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서울대, 서강대 등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은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었다. 따라서 이런 대학에 관심이 높은 학생 또는 학부모라면 어디가 사이트를 통해 대학의 전형 평가기준과 입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대학에서 발표하는 자료가 전년도의 입시결과라는 점이다. 올해 선발 인원이 변경되었거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신설 또는 폐지되는 등의 변경사항이 발생하는 경우 입시결과에도 영향을 미쳐 예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입시 결과를 확인할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의 잠재력, 성장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만으로 판단해서는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가톨릭대, 경희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에서 전년도 최종등록자 학생부 교과성적의 환산등급을 기준으로 50%와 70% 점수만을 공개하고 있어 해석을 자칫 잘못할 경우 원치 않은 결과를 받아들 수도 있다.
다음은 서울시립대에서 어디가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학생부종합전형 입시결과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발표한 고교유형별 2020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입시결과를 함께 정리한 자료이다.
<서울시립대가 ‘어디가’와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한 학종 입결 최종등록자의 학생부교과 환산등급>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는 않지만, 교과성적이 큰 영향을 미치는 전형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만약 일반고 학생이 70%cut에 해당하는 교과 성적을 가지고 서울시립대에 지원한다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합격 확률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어디가에 공개되어 있는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확인할 때 가능하다면 대학 입학처 등에서 공개하고 있는 자료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으며 3개년 정도의 성적을 살펴보면서 추세를 분석하는 일 역시 필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대학 입시에서는 ‘희망’과 ‘욕망’을 구별해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수험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대학 및 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희망’(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 근거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라며, “따라서 본인에게 유리한 한 가지 내용만 보고 지원하기 보다는 다른 학생들 역시 유리할 수 있음을 고려하여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대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 발표하는 모집요강을 비롯한 자료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분석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