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 ‘연탄재’시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이 교단에서 강의를 펼쳐 주목받고 있다.
14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공동교육과정인 ‘시창작’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안도현 시인을 지도 교사로 초빙했다.
예천 출신인 안 시인을 초빙한 것은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전문성을 가진 인사로부터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가 접목된 현장성 높은 수업 지원하기 위해서다.
경북교육청은 이를 위해 예술, 체육, 생활, 교양 등의 교과 지도가 가능한 전문 직업인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그 첫 사례로 9월부터 예천 관내 고교생을 대상으로 ‘시 창작’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시 창작’은 운율, 이미지, 화자 등 시의 주요 요소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자기의 체험과 상상을 시 언어로 표현하는 교과과정이다.
이는 고등학교 정규 수업으로 편성이 가능한 예술 계열 과목이기도 하다.
안도현 시인은 예천 관내 고등학생 10여 명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 저녁 2시간 동안 시 창작 수업을 맡는다.
수업은 2학기 동안 진행되며, 강사료와 학생 야간 통학비 등은 전액 경북교육청이 지원한다.
첫 수업은 지난 7일 ‘한 줄을 쓰기 전에 백 줄을 읽어라’를 주제로 진행됐다.
앞으로도 강의, 발표, 토론을 통해 시 창작의 요소와 과정의 이해를 돕고 주말에는 문학 기행을 통해 자아 탐색의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수업에 참여한 김수연 양(예천여고2년)은 “교과서에서 배웠던 시인을 직접 만나 강의를 듣게 되니 너무 신기하고 앞으로가 기대된다”면서 “시 창작 기법을 배우고 익혀서 전국적인 학생 시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영근 중등교육과장은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북 출신의 인재들이 많다”면서 “이들이 가진 지식과 재능을 고향 후배들에게 직접 가르칠 기회를 확대하고 이를 경북형 고교학점제의 특색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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