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전북 장수군에서 호남지방 최초 철기 제작 유적으로 보이는 ‘단야구(鍛冶具)’ 출토 현장이 공개됐다.
장수군은 29일 계남면 호덕리 백화산 고분군 발굴 현장에서김규정 조사단장(전북문화재연구원장)과 권정혁 조사원(전북문화재연구원), 군산대학교 곽장근 교수, 원광대학교 최완규 교수, 국민대학교 김재홍 교수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화산 고분군 8·9·64호분’ 유물 설명회를 가졌다.
백화산 고분군은 해발 850.9m의 백화산(白華山)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여러 갈래의 지류 중 장계면 소재지까지 뻗은 지류의 끝자락에 자리한다. 이 지류의 정상부와 돌출부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고총이 분포돼 있다.
군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재)전북문화재연구원과 함께 고분군 정밀발굴조사를 추진 중이다.
8·9호분 봉분은 대부분 파괴되어 축조방법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봉분의 형태가 어느 정도 남아있는 8호분의 평면형태는 타원형이다, 8호분의 축조방법은 매장주체부인 주석곽을 축조하고 1차적으로 석곽위에 성토를 한 후 최종적으로 봉분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8호분 매장주체부에서 출토된 단야구는 장수지역의 가야고분을 넘어 호남지방의 가야고분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8호분에서 출토된 단야구는 망치와 집게, 모루로 실제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타격흔이 남아 있다. 이번에 확인된 단야구 유적은 장수를 비롯한 전북 동부지역에서 확인되는 제철유적과 연관성을 더욱 높였다.
64호분으로 추정되는 고분은 올 7월부터 조사를 진행, 1.5m에 가까운 성토층과 돌무지시설(적석시설·積石施設)을 확인했다.
김재홍 교수는 “이번 발굴 조사에서 발견된 단야구는 망치와 집게는 물론 모루까지 포함된 전국 최초의 단야구 세트로 보여진다”며 “이는 철의 가야의 독자성을 밝히는 자료인 동시에 최근 백제와 관련된 유물도 발견된 점을 미뤄 볼 때 철의 유통을 통한 가야의 개방성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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