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터미널 인수로 경쟁력 강화한다

해운업계, 터미널 인수로 경쟁력 강화한다

기사승인 2020-10-07 04:10:01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오슬로’호가 싱가포르 PSA항만에서 하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HMM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해운업계가 터미널 인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환적 세계 1위의 싱가포르항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했다.

HMM은 앞서 지난 7월 PSA와 싱가포르 터미널 합작회사 HPST(HMM-PSASingapore Terminal)를 설립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HMM과 PSA는 각각 42%, 58%의 지분으로 JV(Joint Venture)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업결합승인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 후 연내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세계 1위의 환적(운송 중 화물을 다른 운송수단에 옮겨 싣는 것)항이다. PSA는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이다.

HMM은 동남아 중요 허브 항만인 싱가포르에 PSA와 이번 JV를 설립함으로써 안정적인 선석(선박 접안장소) 확보와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특히 이번 전용 터미널 확보는 추가적인 하역 비용 절감을 통해 HMM의 물류비용 개선 및 영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를 통해 JV(Joint Venture) 사업 운영을 통한 배당 수익도 기대된다.

HMM 관계자는 “이번 JV 설립으로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인 PSA와의 협력 범위가 더욱 확대됐다”며 “항만 네트워크 확대로 고객서비스 향상과 2만4000TEU급 초대형선 운용에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HMM은 현재 국내에 1개(부산 HPNT), 미국 2개(타코마 WUT, 롱비치 TTI), 유럽 2개(로테르담 RWG, 알헤시라스 TTIA), 대만 2개(카오슝 HPC, KHT) 등 총 7개의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주요 거점에 물류 시설 확보를 통해 수송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업계 2위 팬오션은 미국의 EGT곡물터미널을 통한 곡물과 관련 사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팬오션은 곡물 트레이딩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자사 미국 법인을 통해 이토추인터내셔널사가 보유한 EGT의 지분 36.25% 전량에 대한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로써 팬오션은 미국 번기(약 64%)와 함께 EGT 합작법인의 2대 주주 자격을 갖췄다.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 소재 EGT곡물터미널은 138에이커(약 56만㎡)의 저장 용량을 가지고 있다.

이 터미널은 옥수수와 대두, 소맥 등 연간 900만톤의 곡물을 처리할 수 있으며, 저장설비, 육상 레인, 부두, 하역설비 등을 갖추고 있는 최신식 곡물 수출시설이다. 또 EGT는 몬테나 주에도 4개의 내륙공급시설을 보유‧운영 중이다.

팬오션은 금번 지분 인수를 통해 국제 곡물 유통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현재 국내향 옥수수 위주 영업에서 탈피, 곡물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신규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세계 4대 곡물 메이저 중 하나인 번기와의 파트너쉽 확보를 통해, 토종 곡물 트레이더(중개상)로서의 전문성 및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금번 지분 확보로 지구촌 곡물 유통의 80%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곡물 메이저와의 협력 체계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주요 생산국에서 국내까지 운반해 올 수 있는 물류‧유통 시설을 확보함에 따라 식량 자주권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

팬오션 관계자는 “곡물 트레이딩 사업 역량 강화 및 그룹사와의 시너지 증대가 예상된다”며 “곡물 운송 영업력 강화와 미주 서부 지역에서의 운항 효율성 제고 효과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im9181@kukinews.com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가장 큰 선박인 알헤시라스호가 수에즈를 통과하는 모습.(사진=HMM 제공)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