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민선7기 상반기 각종 행사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경북’으로 나타났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철우 지사의 연설문집 1, 2권에 실린 257건의 자료를 정부 빅데이터 공통기반 시스템인 ‘혜안’으로 분석한 결과 취임 이후 2년 동안 ‘경북’을 1973회 사용했다.
이어 ‘우리’가 1853회, ‘대구’가 1002회로 사용빈도가 높았다.
이는 사용빈도가 높은 상위 20위 단어 1만3487건 중 각각 15%, 14%, 7%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지사는 이밖에 지역(4위 872회), 경상북도(5위 726회), 생각(6위 722회), 도지사(7위 536회), 산업(8위 535회), 일자리(9위 517회), 문화(10위 511회)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10위권에 들지는 않았지만 사람(507회), 관광(494회), 공항(470회), 세계(560회), 청년(433회), 기업(407회)도 많이 언급했다.
사용빈도가 높은 ‘경북, 우리, 대구, 지역, 경상북도’는 경북도지사가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빈도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배경에는 시·도민 결집에 최우선을 둔 이 지사의 강한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경북도는 풀이하고 있다.
이상학 경북도 대변인은 “민선7기 상반기 경북도정의 최대현안이었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과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공동체를 강조하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자주 언급된 ‘산업, 일자리, 문화, 관광, 청년, 기업’은 도정방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이 지사는 취임식을 대신해 가진 직원들과의 첫 만남에서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할 만큼 일자리 창출을 도정의 최우선에 두고 기업 투자유치와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에 주력했다.
이런 결과가 이번 빅데이터 분석에서 확인된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1년차와 2년차 핵심 사용단어를 통해 도정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취임 1년차에 눈에 띄는 단어로는 ‘대한민국, 정신, 다시’가 있다.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의지 표명과 함께 경북정신을 강조한 이 지사의 철학이 연설로 이어진 것이다.
빈도수에서는 상위에 들지 못했으나 ‘변화, 혁신, 새바람, 행복’도 1년차를 맞는 이지사의 의지가 담긴 단어들이다.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2년차에는 새로운 단어인 ‘지원’(9위)이 10위권 에 들었으며, ‘도민, 사업’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도민 지원, 기업 지원에 비중을 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연설문집에 실린 내용만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정책형성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도지사의 철학과 정책 흐름을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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