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포항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가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도입,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IT업체에서나 볼 수 있는 4차 산업기술들을 가공 생산 공장에 접목, 생산 효율과 품질 향상을 꾀하고 있는 것.
게맛살 제품 '크래미'로 유명한 한성수산은 지난 4월부터 포항공장에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접목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포스코가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스마트공장 기술·비용을 지원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의 하나다.
포스코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200억원을 출연, 10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포스코와 한성수산은 지난 2013년 'QSS 혁신허브사업'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포스코는 한성수산의 생산현장 혁신을 돕고 설비 성능을 높여 불량 발생률을 80% 저감하는데 성공했다.
이 인연은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으로 이어졌다.
포항제철소 EIC기술부는 포스코ICT와 함께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도록 공장에 사물인터넷 통합 센서를 적용할 계획이다.
실제 제철소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이 센서는 실시간으로 온도, 습도, 진동 등의 정보를 탐지하고 이상이 있으면 작업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준다.
또 설비의 진동 변화까지 감지, 고장 여부를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한성수산에선 작업자들의 손 기술과 숙련도에 의존한 공정이 주를 이뤘다.
작업자들은 2시간마다 열탕과 냉장실 온도를 체크하고 일일이 일지에 기록, 업무 정확성과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상태 한성수산 생산팀장은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온도 관리 뿐 아니라 설비 이상을 미리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연말까지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작업자의 의사 결정과 업무 추진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서명교 포항제철소 EIC기술부 스마트팩토리섹션 리더는 "한성수산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것은 지역 성장을 돕는 것"이라며 "고용 효과가 큰 중소기업인 만큼 조금만 도와주면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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