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 행복 전하는 '파랑새' 있다

포스코에 행복 전하는 '파랑새' 있다

최향숙 포스코휴먼스 과장, 신체적 어려움 딛고 직장·육아·봉사 모두 해 낸 '슈퍼우먼'

기사승인 2020-12-10 14:02:15
▲ 2015년 포스코 베트남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여한 최향숙 과장(오른쪽) 모습. 포스코 제공

[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 문서수발실에 행복과 희망을 전하는 '파랑새'가 있다.

주인공은 짙은 파랑 가방에 각종 우편물을 담아 매일 본사 사무실을 오가며 직원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최향숙(49) 포스코휴먼스 과장이다.

매일 밝은 미소로 직원들을 응대하는 그녀는 2급 지체장애인으로 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창시절에는 골수염으로 누워있는 날이 많았다.

1997년에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척추 마디가 점차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위해 포항에서 서울까지 병원을 다녀야했고 수시로 찾아오는 합병증으로 실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녀의 인생은 2008년 포스코휴먼스에 입사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이 회사는 포스코가 장애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2007년 설립한 국내 1호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이다.

남편은 평범한 일상을 꿈꾸던 그녀에게 입사 지원을 권유했고, 용기를 낸 그녀는 당당히 취업에 성공했다.

입사 후에는 응급실에 단 한 번도 가지 않을 만큼 건강이 호전됐다.

비결은 직장생활을 통해 느낀 즐거움에 있었다.

그녀는 "입사 초기에는 비슷한 아픔이 있는 동료 직원들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맡은 일을 즐겁게 하다 보니 이전만큼 아프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아프고 힘들어하는 시간이 줄고나서 결심하게 된 건 봉사활동이었다.

이 결심에는 회사의 도움이 컸다.

그녀는 2015년 포스코봉사단으로 베트남 집짓기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임을 느꼈다.

지금은 포스코행복나눔벽화단 여성지부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봉사활동 배테랑이 됐다.

일이 없는 주말이면 포항제철소 인근 마을에서 벽화를 그려 지역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그녀의 감동 스토리는 포스코 사내 소통 게시판에 실려 화제가 됐다.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직장, 육아, 봉사 모두 해 낸 그녀의 목표는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것.

그녀는 동료 직원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수화교실을 수료했다.

해마다 운전면허, 드론 등 새로운 자격증에 도전하며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가꾸고 있다.

최향숙 과장은 "정년퇴직하는 날까지 멋지고 치열하게 일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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