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쿠키뉴스] 오명규 기자 = 이창선 공주시의원이 동료 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하며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공주시의회 제223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시민들께 하소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라고 의회에 보냈더니 엉뚱한 짓만 하고 있다. 우리 의원들에게 회초리를 들어 달라”고 직설을 날렸다.
이어 “어제까지 공주시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했지만, 상정된 수만 건 중 삭감한 것은 겨우 14건에 불과하다. 이중 부서에서 삭감을 요청한 6건과 국도비보조 4건을 제외하면 의회 삭감 건수는 고작 4건”이라며 “저를 포함한 모든 의원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해서 “여러 해에 걸쳐 사업이 진행 중인 계속비는 삭감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시민들이 도탄에 빠졌는데 먹고 놀고 즐기는 축제와 행사 예산은 깎지 않고 그대로 놔뒀다”며 “당리당략에 매몰되고, 친분을 앞세우고, 의리를 따져서는 시민혈세가 줄줄 샐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당선 전에는 당과 지역구가 필요할는지 모르겠으나, 당선 후에는 전체 시민을 바라보고 일해야 되는 것 아니냐? 정작 깎아야 될 예산은 안 깎고 당에 의해서 또는 개인을 위해서 예산을 주무르는 현실이 참으로 답답하다”며 “의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끝으로 “각성하고 또 각성해야 한다. 제발 공부들 좀 하시라”며 동료의원들의 자성을 재차 촉구했다.
공주시의회 내부의 자성 촉구 목소리에 대해 시민 A씨는 “짬짜미(남모르게 몇몇이서 자기들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 예산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시민들이 잘 모르는 부분으로 안타깝고 실망스럽다”고 혀를 찼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혈세가 허투루 사용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시의원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보기 딱하다. 의원 간 담합이라는 구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며 “자성을 촉구하는 의회 내부의 목소리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신상발언에 앞서 이창선 의원은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정섭 공주시장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교향악단 행사가 의회보다 중요한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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