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지난 7일 지인들과 와인파티를 하며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사진을 찍어 공개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으로부터 경고처분을 받았다.
민주당은 16일 최인호 수석대변인 명의의 공지문을 내고 “최고위는 최근 부적절한 행위로 논란이 된 윤 의원을 엄중히 경고하기로 결정하고, 박광온 사무총장이 이를 윤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지문에서 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사회의 아픔과 시민의 고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 사항을 지나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민주당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돼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앞서 한 식당에서 지인 5명과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한 사진을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게시해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크게 3가지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사건 당일 본인이 국민들에게 모임자제를 당부한 글을 남기고도 파티를 했던 점, 길 할머니의 생일을 기념한다며 당사자는 초대하지도 않고, 길 할머니 나이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점 등이다.
이에 윤 의원은 몇 차례의 해명글을 올린 끝에 사진을 삭제하고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짧은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의 경고조치는 계속될 전망이다. 윤 의원 사건에 대한 경고공지를 올린 16일 역시 민주당 소속이자 충청남도지사로 활동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지사의 송년모임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양 지사는 지난 13일 오후 공주에서 열린 지지자들 모임인 ‘양대산맥 공주지회 발대식’에 참석해 20여명과 술을 곁들인 식사자리를 가졌다. 관련 사실은 이날 촬영한 사진을 통해 드러났다. 인사말 당시 양 지사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었다.
이날 충남에서는 당진 나음교회와 관련해 40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는 등 관련 확진자가 100명이 넘어선 날이었다. 더구나 같은 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코로나19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게다가 양 지사는 하루 전날인 12일에도 같은 모임의 ‘천안지부 발대식’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민주당과 양 지사 본인은 아직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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