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포스코'…포항제철소 임직원 372명 '정년퇴직'

'굿바이 포스코'…포항제철소 임직원 372명 '정년퇴직'

3~40년 근무한 직원들, 사연도 '가지각색'

기사승인 2020-12-22 17:04:10
▲ 22일 남수희 포항제철소장이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정년퇴직 행사에서 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제공

[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포스코 포항제철소 '철강맨'들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퇴직했다.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올해 정년퇴직한 임직원은 372명.

짧게는 30년, 길게는 40년을 몸 바쳐 일한 직원들의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김순호 화성부 과장은 회사를 다니며 봉사시간 1000시간을 달성한 '봉사왕'이다.

1983년 입사한 그는 3년차가 되던 해부터 교육 봉사를 시작했다.

이어 1992년 음악치료 재능봉사단인 사랑울림 봉사단을 창단, 지역 복지시설에서 노래교실을 열고 공연을 펼치는 음악 재능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순호 과장은 "처음 봉사단을 창단할 때 동료들의 든든한 지지가 힘이 됐다"며 "퇴직 후에도 포항에서 교육봉사와 음악 재능 봉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강부, 제선부 등 현장 일선에서 20년간 근무한 양현모 과장은 포항제철소 고유 혁신 기법인 'QSS기법'을 지역사회에 전수하는 혁신허브섹션에서 퇴직을 맞이했다.

그는 소결공장, 연주공장, 원료공장 등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철강산업단지 내 기업 현장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책을 제공하는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혈기 왕성한 20대에 고향을 떠나 '철강맨'의 삶을 선택한 그는 포항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양현모 과장은 "혈혈단신 포항에 내려와 포스코란 튼튼한 울타리 안에서 가족을 만들어 자식들을 장성시키고 퇴직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퇴직 기념으로 지역 아동센터에 후원금을 기탁한 직원도 있다.

35년간 포항제철소 열연부와 후판부에서 근무한 임채중 과장은 퇴직을 맞아 포항시 꿈나무지역아동센터에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포항제철소는 긴 시간 회사를 위해 헌신해 온 정년퇴직 직원들의 인생 2막을 응원하기 위해 17~22일까지 정년퇴직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참석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고 행사 또한 각 부문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포항제철소는 퇴직 직원들을 위해 가족·동료의 응원과 축하, 감사 인사가 담긴 특별 영상을 준비했다.

장인화 철강부문장,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 남수희 포항제철소장 또한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퇴직 직원 가족에게는 포항제철소장 서신과 포토앨범으로 감사함을 전할 예정이다.

남수희 포항제철소장은 "제철보국의 일념으로 오랜 세월 동안 궂은일도 마다않고 묵묵히 소임을 다하면서 물심양면 노력한 열정과 헌신이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면서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퇴직 직원과 가족들의 앞날에 축복과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창립 이래 포항제철소를 거쳐간 퇴직 직원은 1만8000여명에 달한다.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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