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핀테크’…2021년도 ‘파죽지세’

‘진격의 핀테크’…2021년도 ‘파죽지세’

인터넷전문은행 ‘삼국지’ 개막…토스·네이버파이낸셜 ‘종합 금융플랫폼’ 진화할 듯

기사승인 2021-01-01 06:10:01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비롯해 전 산업군에 큰 악영향을 가져왔지만, 핀테크만큼은 비대면·디지털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큰 성장을 거듭했다. 2021년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핀테크 금융사들은 꾸준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핀테크 업체들 중 가장 규모가 큰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외연을 확대했고, 케이뱅크는 약 1년간 이어졌던 개점휴업 딱지를 벗고 영업 재개와 함께 실적 향상까지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핀테크 선구주자인 토스의 본격적인 금융사업 진출과 함께 신흥강자 네이버파이낸셜도 금융사가 긴장할만한 특색있는 금융상품들을 선보이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 ‘전성시대’…2021년 본격적인 ‘3자구도’ 형성될듯

출범 이후 꾸준히 시중은행들이 긴장하게 만들었던 인터넷전문은행은 올 한해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비대면·디지털 부문에서 타 금융사들보다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데다가, 저금리 기조 속 개인신용대출 증가 추이에 맞춰 대출규모 확대도 함께 진행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출범 이후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859억원을 거뒀는데, 해당 수치는 전년동기(154억원) 대비 4.6배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카카오뱅크는 내년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IPO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는데,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TPG는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를 10조원대로 평가하기까지 했다.

카카오뱅크의 라이벌이라 불리던 케이뱅크도 올해 개점휴업이라는 간판을 떼어내면서 다시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해까지 케이뱅크는 자본부족으로 인해 신규대출을 약 1년간 중단하는 등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기존 대주주 후보인 KT 대신 BC카드가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서 유상증자를 진행, 자본확충에 성공하게 됐다.

자본확충 이후 케이뱅크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하면서 엄청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실제 케이뱅크의 아파트 담보대출 누적 취급액은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주주사인 우리은행과 공동으로 ‘핫딜적금X우리카드’를 출시하거나 KT와 제휴를 맺고 통신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주주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오는 내년 하반기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통과한 토스뱅크(가칭)이 출범을 앞두고 있어 2021년은 말 그대로 인터넷은행 ‘삼국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네이버파이낸셜, 금융 앱서 디지털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진화

토스라는 간편 송금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2021년 디지털 종합 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올 한해는 숨고르기에 전념했다. 토스는 지난해 토스증권과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예비인가 허가를 받고 2021년 순차적으로 토스증권과 토스뱅크의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토스는 지난 8월 LG유플러스의 PG(전자결제) 부문을 인수하고 전자지급결제대행사인 ‘토스페이먼츠’를 출범시켰으며, 보험계열사인 ‘토스인슈어런스’도 신규 인력 확충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토스는 내년 7월 신용카드 사업 진출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토스는 2021년이 된다면 은행, 증권, 카드, 보험, 간편결제 사업까지 한꺼번에 운영하는 디지털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게 된다. 불과 2015년 모바일 간편송금 서비스만 제공하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인 셈이다.

네이버라는 한국의 최대 IT플랫폼을 뒷배경으로 삼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도 올해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6월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네이버통장 미래에셋대우CMA(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 네이버통장은 출시 후 약 3개월만에 44만명 가입하는 등 큰 인기를 얻으며 기존 금융사들의 긴장을 이끌어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1일부터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네이버 대출)’ 서비스를 출시, 온라인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서비스도 시작했다. 네이버대출은 실제 대출의 신청 및 실행은 미래에셋캐피탈을 통해 진행되고, 네이버파이낸셜은미래에셋캐피탈의 지정대리인으로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기반으로 대출 심사를 담당하는 구조로 돼 있다.

아울러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마이데이터 산업’ 시장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선 유일한 거대 핀테크 업체인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토스도 마이데이터 사업자 신청을 진행했지만, 금융당국은 네이버파이낸셜만 허용해 타 핀테크 업체보다 더 앞서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핀테크 업권의 승승장구는 2021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올 한해 금융소비자들의 니즈가 ‘언택트’에 초점이 맞춰졌고, 이에 발맞춰 금융사들은 비대면 금융을 발전시켜왔다”며 “그 중에서도 비대면·디지털에 특화된 핀테크 금융사들은 내년에도 금융소비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금융당국도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금융규제 완화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2021년의 핀테크 업권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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