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이탈리아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득감소율이 한국이 이탈리아보다 덜 후퇴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국의 1인당 명목 GNI는 2019년 3만2115달러보다 줄어든 3만1000달러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으며, 명목 성장률마저 0% 초반대로 낮아진데다가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GNI는 한 국가의 국민이 국내·외 생산 활동에 참가하거나 생산에 필요한 자산을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를 의미한다. 다만 한국의 1인당 GNI 순위 자체는 오히려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WB)이 직전 3년간 평균 환율을 적용해 계산한 결과 2019년 이탈리아의 1인당 GNI는 3만4530달러로 같은기간 한국(3만3790달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이탈리아의 명목 성장률을 한국(0.1%)보다 크게 낮은 -7.9%로 전망했던 점을 계산할 경우 이탈리아의 1인당 GNI는 한국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2021년 1월 현재 해당 지표는 공식화된 것이 아니다. 예측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1인당 GNI가 G7으로 불리는 주요 선진국(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보다 높아지는 셈이다. 다만 해당 결과는 경제 성장으로 인한 추월이 아닌 코로나19 충격을 크게 받은 유럽의 지표가 더 많이 후퇴한 결과다.
한국의 경제규모 순위도 올라갈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2020년 한국의 GDP는 1조5868억달러로, 전 세계에서 10번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 OECD 국가 중 최고의 성장률로 GDP 규모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전망”이라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겠다. 상반기 중에 우리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확장적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110조원 규모의 공공과 민간 투자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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