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2021년 ‘디지털·중금리대출’로 활로 모색

지방은행, 2021년 ‘디지털·중금리대출’로 활로 모색

1분기 경영전략회의서 잇달아 ‘디지털 전환’ 선포
기업대출 쏠린 포트폴리오 타개책으로 중금리대출 선택

기사승인 2021-01-26 06:10:02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시중은행들보다 더 어려운 한 해를 겪었던 지방은행들이 2021년 한 해의 경영 목표를 디지털화와 중금리대출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BNK부산·경남은행과 DGB대구은행, JB광주·전북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총 837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9904억원보다 15.4% 하락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부진은 코로나19로 인한 순이자마진 감소와 함께 리스크 관리를 위한 충당금 확보 등의 요인이 함께 겹친 탓이다.

지방은행, 급변하는 금융환경 대응 위해 ‘디지털 전환’ 선포

이처럼 어려운 한 해를 보냈던 지방은행들은 2021년 침체를 타파하고자 지방은행 ‘디지털 전환’과 중금리대출 확대를 통해 경영난을 타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가장 먼저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은 올해 지방은행 중 가장 빠르게 디지털 전환의지를 천명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15일 2021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중점 추진 경영방침’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경영방침에 따르면 올해 부산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과 빅테크·핀테크 업체의 금융업 진출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 중심적 디지로그 뱅크 구현’을 혁신 방향으로 정했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면‧비대면 채널에서 철저히 고객중심적인 업무프로세스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지주 산하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북은행은 2021년도 제1분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전북은행에 맞는 디지털금융 혁신을 이루고자 은행업무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전북은행만의 특화된 새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은행도 마찬가지로 디지털화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지난 22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가속화하는 코로나19 위기와 디지털 금융산업의 치열한 경쟁에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을 과감히 실행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임성훈 신임 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DGB대구은행도 디지털 전환에 성과를 내고 있다. 대구은행은 이번 달 DGB혁신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사원증에 대한 시범 운영에 돌입한데 이어 AI(인공지능) 기반 펀드 로보어드바이저인 ‘로디’도 론칭했다. 여기에 대구은행 모바일뱅킹 브랜드 ‘IM뱅크’을 올해 ▲통합 플랫폼 MAU(월간 실사용자수) 110만 ▲로그인 사용자 170만명 ▲상품판매 누적 45만건 등을 목표로 잡고 적극적인 보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방은행, 기업에 쏠린 대출 포트폴리오 ‘중금리대출’ 활로 모색

디지털 전환과 함께 지방은행업권에서 ‘중금리대출’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의 경제적 타격이 심화되면서 대출수요가 줄어들자 수도권 시중은행들보다 기업대출의 비중이 높았던 지방은행들이 더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통계를 보면 5대 지방은행들의 전체 대출 중 기업대출 비중이 60~70%에 달해 경기 악화가 올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자산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최근 10년간 40%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 지방은행으로선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개인신용대출 수요가 많은 수도권 대출시장 진출을 위해 중금리대출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방은행들은 중금리대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약 2000억원 규모 이상의 중금리 대출을 지원한데 이어 기존 12개 수준으로 운영되던 영업점 내 서민금융 전담창구도 올해부터는 전체 개인영업점(162개)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경우 핀테크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전북은행은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핀다 ▲카카오페이 ▲토스와 제휴를 맺고 비대면 중금리대출 상품인 ‘JB위풍당당 중금리대출’을 보급하고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방은행들이 디지털화에 중점을 두는 이유 중 하나가 신용평가모델을 정교하게 만들어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한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도 있다”며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경쟁업계에서도 중금리대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만큼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을 위해 지방은행들도 앞다퉈 나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