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미얀마에는 시중은행 다음으로 여신전문금융사들이 많이 진출한 상황인데, 불안정한 시국인 만큼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상황을 모니터링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미얀마 중앙은행은 군부 쿠데타 이후 중단했던 금융사들의 영업을 재개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국내 금융기관들에게 전달했다. 다만 국내 금융사들은 현재 미얀마 시국이 불안한 만큼 대외활동을 중단하고 최소한의 영업업무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얀마에 진출해 있는 금융사들은 총 22개사로, 국내 시중은행이 12업체로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 여신전문금융사가 8곳(우리카드, 신한카드, 국민카드, JB우리캐피탈, DGB캐피탈, BNK캐피탈, IBK캐피탈, 메이슨캐피탈)으로 두 번째로 많다. 나머지 두 곳은 DB손해보험과 교보생명이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우리카드에서는 미얀마 법인 ‘투투파이낸스’의 본점이 위치한 미얀마 만달레이는 현재 위협요소와 시위 등 이상징후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투투파이낸스의 본점은 1곳, 사무소는 1곳, 영업점은 24곳으로 한국인 주재원 3명이 파견돼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투투 파이낸스 전 직원은 현재 정상 출근 및 정상 영업 중이며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한국 직원 및 가족들은 현재 안전한 콘도에서 거주 중이며 수시로 안전을 확인하되, 생필품 구매 외에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얀마 현지가 불안한 상황인 만큼 현지 상황을 상세히 모니터링 하면서 위협 요소 발생 시 직원 가족과 직원 귀국 조치와 대출 신규 및 회수 등 영업 활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카드도 우리카드와 마찬가지로 지난 2016년 미얀마 현지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를 출범한 뒤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미얀마 현지에 파견된 신한카드 직원은 3명으로, 쿠데타로 인해 현재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주재원과 가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놓고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남방정책의 일환으로 적극적인 동남아 법인 설립을 진행한 지방금융지주 산하 캐피탈사들도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현재 미얀마에 법인 형태로 진출한 지방금융지주 캐피탈사들은 JB우리캐피탈을 비롯해 BNK캐피탈, DGB캐피탈이 있다.
지방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미얀마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많기 때문에 현지에 있는 타 국내 법인들과 소통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지주 차원에서도 한국인 직원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미얀마 쿠데타로 인한 현지 사업 철수는 예단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쿠데타로 인한 불안정한 정국 특성상 최악의 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쿠데타 이후 2일이 지났지만 심각한 소요사태가 관측되는 것은 아니다 보니 사업 철수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다만 쿠데타로 인해 얼마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는 만큼 한국인 직원들의 안전에 최우선으로 방점을 두고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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