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7명이다. 설 연휴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 300명대를 유지했지만 나흘 만에 400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0시 기준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집계한 신규 확진자만 519명이다. 412명이 집계된 직전일 같은 시간보다 119명 많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남은 시간 만큼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최소 500명대 중반, 많으면 6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원인이 컸다.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에서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사흘만에 관련 확진자가 모두 100명으로 늘었다. 80명은 직원, 20명은 가족 등이다.
직원 전수검사 결과가 모두 나온게 아닌데다 확진 직원들의 설 연휴 이동 가능성을 고려하면 확진자는 더 나올 수 있다.
설 연휴 가족·친척 간 모임을 고리로 한 확진 사례도 나오고 있다.
부산에서는 설 연휴였던 지난 11~12일 가족모임 이후 확진된 일가족 6명 중 1명의 직장으로까지 감염이 확산됐다. 같은 기간 경북 봉화에 모인 가족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개인 간 접촉으로 인한 감염 전파 부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수도권은 지역사회에 잠재된 환자가 안정화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유행이 증가하는 양상을 최대한 억제 중이지만 이를 안정화하려면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며 "당분간 5인 이상 소모임을 금지하는 조처도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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