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성전환 수술 후 군 당국으로부터 강제 전역 처분을 받은 고 변희수 하사의 죽음에 정계를 비롯해 시민단체, 유명인들이 잇달아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정의당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 앞에 당 차원에서 변 전 하사의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성소수자에게 생존 그 자체가 투쟁이고 저항의 전부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담하다”면서 “고인의 말을 되새기며 정의당의 역할과 책임을 무겁게 안겠다”고 변 하사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지부진한 평등법과 차별금지법도 죄스럽다. 정말 국회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강병원 의원도 “차별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군대를 바꾸지 못한 정치의 책임이 크다”며 “각성하고 반성한다”고 애도의 말을 전했다.
시민단체에서도 잇달아 추모의 뜻을 전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4일 “뿌리깊은 차별과 혐오에 맞서다 사망한 변 전 하사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며 “성전환 수술 이후에도 군인으로서의 직무를 다하고자 했을 뿐인 고인의 노력은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권위도 이같은 슬픔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 정비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혐오와 차별로부터 보호받아 평등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국회에도 평등법 제정 논의가 조속히 착수되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변 전 하사의 전역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함께했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도 트위터를 통해 “기갑의 돌파력으로 군의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버리겠다며 크게 웃던 전차조종수 변희수 하사님을 기억한다”며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을 함께 꿈꾸던 이들의 따뜻한 인사 속에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 소장은 현재 청주 한 종합병원에 위치한 변 전 하사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겸 방송인 하리수도 변 하사의 죽음에 추모의 글을 남겼다. 하리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기사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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