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버스노선의 기적’…달성군 금포리, 마을공동체 꽃 ‘활짝’

‘1.4㎞ 버스노선의 기적’…달성군 금포리, 마을공동체 꽃 ‘활짝’

시내버스 노선 조정 둘러싼 마을 간 갈등, 배려와 소통으로 해결

기사승인 2021-03-17 18:06:58
이웃 마을 간 협의로 지난 13일부터 변경된 시내버스 623번 운행경로. 달성군 제공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그동안 시내버스가 지나가지 않았던 대구 달성군 논공읍 금포5리 우신미가뷰아파트 정문 앞으로 시내버스가 경유하면서 입주민들의 불편이 사라졌다. 

2년 5개월간 이어졌던 이 아파트 입주민들의 불편은 이웃 마을 간 배려와 신뢰로 마을공동체를 활짝 피운 덕분에 말끔하게 해결됐다.

17일 달성군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금포5리 우신미가뷰아파트(701세대) 정문 앞으로 시내버스 623번이 경유한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8년 11월 입주를 시작해 현재 16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입주민들이 인도가 없는 금포1리 마을을 지나 600∼1000m를 걸어가야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불편을 겪었다. 

특히 학생들의 야간 치안 문제 등으로 입주민들이 그동안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협의 과정에서 전혀 진척이 없었다.

지난해 8월 대구시와 대구시 버스운송사업조합, 달성군이 머리를 맞대고 노선 조정안을 마련키 위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마을 간 이견 때문이다.

기존 금포1리 주민들이 현재 공사 중인 우신미가뷰 2차 준공 이후로 노선 변경을 미뤄줄 것을 희망하면서 조정안이 연기된 것.

올 1월 금포5리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노선조정 관련 주민 설득을 재요청했으나 금포1리 주민들 사이에 노선 변경을 반대하는 기류가 확산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갈등의 해결은 끈질긴 소통과 배려에서 물꼬를 텄다.

마을 대표와 군, 논공읍이 참여하는 4차례 회의를 열고 최적의 노선조정(안) 마련을 위한 현장 확인을 거치면서 협의안이 나온 것이다.

두 마을은 지난 2월 기존 노선에서 1.4㎞를 연장, 금포5리(우신미가뷰) 정문 앞을 거쳐 금포1리 마을의 중간을 통과하는 노선조정(안)에 손을 잡았다. 

지난 13일부터 아파트 정문 앞으로 시내버스가 운행되면서 우신미가뷰 주민들은 노선조정을 협의해준 금포1리 주민들과 행정절차 이행에 힘써준 대구시와 달성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금포1리의 한 주민은 “이웃 마을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불편 해소를 위한 소통과 배려가 점점 사라져가는 마을공동체를 꽃피우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급속한 지역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주민들과 입주기업체 근로자들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없애기 위해 시내버스 노선조정과 운행을 교통행정의 핵심 목표로 두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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