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보고 달성습지, 다시 대구시민 품으로

생태계의 보고 달성습지, 다시 대구시민 품으로

261억원 들인 생태복원 사업 완료…4월부터 개방
습지 복원으로 생태체험·관광명소로 탈바꿈 기대

기사승인 2021-03-30 17:08:41
생태학습관에서 바라본 달성습지. 대구시 제공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대구시가 총 사업비 261억 원이 투입된 달성습지 생태복원 사업을 완료하고 다음 달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이번에 개방되는 면적은 달성습지 전체 면적 200만㎡의 15%에 이르는 30만㎡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일원, 달서구 파호동·호림동·대천동 일원, 경북 고령군 다산면 일원에 걸쳐 있는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과 대명천이 합류하는 곳에 형성된 범람형 하천습지다. 

대구의 수변공간 중 가장 자연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된다.

그러나 성서산단 조성, 하천 정비사업 등 개발사업의 영향으로 습지 주변의 지형적 변화와 함께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황폐화돼 유해 수종이 건전한 생태계를 위협했다. 

대구시는 지난 2000년대부터 환경전문가 및 환경단체의 도움을 받아 생태복원 사업을 시작, 2005년 12월 개방형 습지 및 폐쇄형 습지를 조성했다.

2007년 6월에는 17만 8000㎡를 습지보호지역 및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달성습지의 생태복원을 위한 노력을 거듭해 왔다.

그동안의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문화권 문화·생태관광기반 사업’에 선정된 ‘달성습지 생태복원 사업’은 습지 내 서식생물에 쾌적한 서식처를 제공해 건강한 생태환경을 구축하고 생물종 다양성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뒀다. 

2013년 10월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2015년 11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15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마침내 20여 년에 걸친 달성습지 생태복원 사업을 완료했다.

달성습지 생태복원의 주요사업은 ▲달성습지 내에 서식하는 생물종과 관련된 흥미 있고 다양한 교육체험 꾸림정보(콘텐츠)를 갖춘 지상 3층 규모의 생태학습관 건립 ▲야외에서 직접 습지를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사전학습장 조성 ▲육역화된 습지에 물을 공급하는 습지수로 조성 ▲습지 생태계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생태탐방로 조성 ▲달성습지를 찾는 시민들의 편리를 도모하기 위한 다목적광장(주차장) 조성 등이다.

생태복원 사업이 모두 완료됨으로써 달성습지에 맹꽁이가 울고 흑두루미가 날아들며 고라니가 마음껏 뛰어다니는 ‘생명이 다시 살아 숨쉬는 곳’으로 보존하고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민들의 추억이 묻어있는 화원동산, 옛 보부상의 역사가 담겨있고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유입지인 사문진나루터(주막촌), 사문진나루터에서 달성습지 생태학습관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생태탐방로, 달성습지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고 교육하는 생태학습관, 가을이면 하얀 억새와 갈대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대명유수지를 하나로 묶어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에게 자연 친화적인 여가활동 공간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김충한 대구시 미래공간개발본부장은 “전국에서 유일한 도심 속 범람형 하천습지인 달성습지의 생태복원사업을 마무리하고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생태계 보전과 더불어 시민들이 습지환경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