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완치 학생 70% “학교생활 잘 적응”

대구 코로나19 완치 학생 70% “학교생활 잘 적응”

대구교육청, 코로나19 확진 학생·교직원 설문조사

기사승인 2021-03-31 15:12:47
대구의 코로나19 완치 학생 10명 중 7명이 별 어려움 없이 학교생활에 복귀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구청 제공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대구 학생의 10명 중 7명이 완치 후 큰 어려움 없이 학교생활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 9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학생 87명과 교직원 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3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작년 코로나19에 걸린 학생의 71.95%가 격리치료 후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심리적 어려움을 겪은 학생은 사회적 낙인(22.89%), 재감염 걱정(19.28%) 등으로 불안(17.07%), 무력감(7.32%)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교직원은 불안(53.13%), 우울(28.13%) 등의 심리적 어려움이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

확진 학생 및 교직원 대부분은 지난해 2월과 3월(학생 65.52%, 교직원 90.63%) 가정에서 감염된 경우(학생 54.02%, 교직원 40.63%)가 많았다. 

확진 당시 학생들은 임상 증상이 없는 경우(36.78%)가 가장 많았고 후각·미각 소실(32.18%), 발열(25.29%)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교직원은 발열(50%)과 기침(28.13%) 증상이 많았고, 무증상도 31.25%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격리기간 중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49.43%), 확진자 낙인(33.33%), 재감염 걱정(24.14%)이 그 뒤를 이었다.

교직원은 ‘심리적으로 힘들었다’(87.5%)는 답변이 많았고 원인으로는 사회적 낙인(62.5%), 업무(37.5%), 재감염 걱정(28.13%) 순으로 답해 학생에 비해 심리적 어려움을 더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격리 기간 중 대부분의 학생(90.81%)은 가족, 친구, 선생님과 소통했으며, 이 가운데 49.43%는 ‘정서적 어려움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일부 학생은 우울(31.03%), 무력감(26.44%) 등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교직원은 힘들었다(87.5%)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불안(68.75%), 우울(40.63%), 두려움(37.50%)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격리치료 기간 중 43.68%의 학생들은 학습 환경이 미흡하거나 의욕을 잃어 공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은 설문 참여 학생의 상당수가 원격수업 지원시스템이 충분하지 않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확진돼 학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완치 이후 삶의 질에 대해서는 학생 70.11%가 ‘확진 전과 비슷하다’, 11.49%가 ‘나빠졌다’, 8.05%가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답변자 중 65.52%는 코로나19 후유증이 없었으나, 일부 학생들은 후각·미각 소실(14.94%), 만성피로(10.34%), 기억력 감퇴(10.34%)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답변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확진 학생과 교직원이 학교에 복귀하면서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심리지원 및 상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안타깝게 코로나19에 확진돼 고통 받은 학생들과 교직원의 마음 건강을 더 촘촘하게 챙겨 학교 현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떠한 아픔과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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