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은 정해진 수업 시간이 아닌 한 학기 동안 대구나 경산 등 인근 지역사회에 대해 조사·연구하고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과제를 설정해 도시재생이나 마을 홍보, 지역문화 조성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교과목이다.
지난 2020학년도 2학기에는 사회학과 학생 18명이 이 수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6개조로 나눠 3개 조는 ‘경산 서상길 마을역사기록화사업’에 참여하고, 다른 3개 조는 ‘대구 복현동 피란민촌 마을 조명사업’을 추진했다.
‘경산 서상길 마을역사기록화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서상길 청년문화마을 현장지원센터와 함께 ‘서상길 스토리북’을 제작했다.
이들은 마을 역사 기록화를 위해 직접 마을 곳곳을 다니며 자료 조사를 하고, 지역 주민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뒤 원고를 작성했다.
특히 경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학생들이 수행한 프로젝트 결과를 담은 책 ‘서상길의 시공간을 찾아서-서상길, 우리들 이야기’를 발간하기도 했다.
지난 학기 수업에 참여한 배재경(23·영남대 사회학과 졸업)씨는 “직접 현장 조사를 하며 우리 인근 마을의 지리적, 문화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마을 주민 인터뷰를 통해 인터넷 검색이나 현장 조사에서는 알 수 없는 마을의 변화상을 생동감 있게 떠올릴 수 있었다”면서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도 우리 마을의 기억들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 복현동 피란민촌 마을 조명사업’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는 복현동 피란민촌 마을의 모습을 기록하고, 청년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주민과 청년세대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학생들은 현장 조사와 자료수집, 주민 인터뷰 등을 진행하고, ‘청년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복현동 기행’ 팸플릿 제작, ‘레고 지도’ 제작, 파란민촌 사진을 담은 그립톡 및 엽서 제작 등을 진행했다.
영남대 사회학과 4학년 박상현(26)씨는 “사회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 제시와 방향성을 제고하는 것이 사회학이라는 학문의 실질적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실습형 과제를 수행하며 이러한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사회학이라는 학문의 이해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영남대 사회학과 정용교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도시공동체, 마을의 재발견, 마을학 등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수업이 대학과 지역사회의 새로운 협력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미술관, ‘박물관·미술관 주간’ 공모사업 선정
경북대 미술관이 2021년 박물관·미술관 주간 ‘박물관의 미래: 회복과 재구상’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공모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박물관·미술관의 미래 역할 및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진행됐다.
전국 74개 박물관·미술관이 지원했으며, 최종 21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경북대 미술관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경북대 미술관은 박물관·미술관 주간(5월 14일~5월 23일)을 포함해 5월 8일부터 5월 23일까지 미술치료 체험 프로그램 ‘내가 바라보는 세상,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을 운영한다.
전문 미술치료사와 큐레이터가 함께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민과 학교 및 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다. 미술관 방문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미술관’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진영민 경북대 미술관장은 “대학 미술관이 전시공간을 넘어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생활에 활력과 여유를 되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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