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전북 군산시의회 송미숙 의원이 조선시대 전라도에 최초로 축조된 옥구읍성 복원을 제안하고 나섰다.
송미숙 의원은 20일 제237회 군산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에 나서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파괴된 옥구읍성을 복원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군산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으로 키워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옥구읍성은 군산에 전라도 최초로 1422년(세종 4년)에 축조된 읍성으로 내부에는 관아와 병영을 비롯한 지방관청과 향교. 장터 등이 배치된 지방행정과 교육, 상업의 중심지였다”고 말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옥구읍성(沃溝邑城)은 옥구지역을 비롯한 논밭을 왜구로부터 적극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전라감사에 의해 길이 1097m로 높이는 63m 규모의 석성(石城)으로 축조됐다.
송 의원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조선시대 대표적인 읍성으로 꼽히는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이 1424년(세종6), 전북 고창읍성이 1453년 (단종 원년)에 만들어졌는데 옥구읍성은 그보다 빨리 축조됐다”고 설명했다.
옥구읍성은 주산(主山)인 상평리 광월산(86m) 남쪽 기슭과 평지에 객사(客舍)와 내아(內衙) 등 관청 시설을 배치하고, 동쪽과 서쪽으로 흘러내린 구릉을 따라 성을 쌓고 문을 만들었는데, 행정과 방어를 위한 최적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송 의원은 “조선을 강점한 일제는 옥구읍성을 파괴하고, 동헌 자리에는 옥구군 공립보통학교를 지어 이후 상평초등학교로 이어져 운영되다가 현재는 폐교 상태로 방치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제강점기 이후 6·25 전쟁 때 군산에 들어온 미군이 옥구선 철로를 개설하면서 옥구읍성 앞부분이 일부 훼손됐는데 옥구선이 지금은 폐선돼 이를 제거하면 옥구읍성의 전체 모습을 복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금도 옥구읍성은 성벽이 거의 온전한 상태로 있고, 향교 또한 지금도 그 자리에 온전히 보존돼 객사 자리는 향교 앞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송 의원은 “동헌이 있던 곳은 현재 상평초등학교가 폐교돼 시유지로 옥구읍성 복원에 어려움이 없다”면서, 옥구읍성 복원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어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은 1990년에 복원돼 순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며 “군산시의 결심만 있다면 옥구읍성 복원은 큰 어려움 없이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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